티격 태격
“월드컵 평가 더 다양한 목소리 들었으면”
김대훈: 안녕하세요? 817호 어땠나요?
변인숙: 한국전쟁과 월드컵이 중심축이었죠. 국가를 공통점으로 커다랗게 묶긴 했는데, 키워드는 따로따로였어요. 사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기획이 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백화점식 나열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특집 ‘해외 학자 설문조사-한국전쟁을 묻다’는 유익했어요. 기사 틀이 깔끔해서 보기 수월했고 여러 학자의 견해를 함께 읽으니 대담 같더군요.
김대훈: 명쾌한 해답을 보는 듯 신선했어요.
변인숙: 역대 대통령들의 대북정책 평점도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줌인 ‘박영준 사조직의 민간인 사찰 의혹’은 어땠나요? 전 역사도 거꾸로 갈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결될지 추이가 더 궁금해요.
김대훈: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사찰이나 연좌제 등 악습이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 정부의 의식 수준을 알 수 있었고 후속 기사도 있으면 합니다. 이 문제가 불법적인 정부의 사찰보다는 마치 권력 다툼 정도로 여겨지는 듯해서 걱정입니다. 표지이야기는 어땠나요?
변인숙: ‘투지보다 아름다움!’은 축구를 예술로 접근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기사 맥락과 편집 느낌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좀 아쉬웠어요. 사진이 시원스레 안 쓰인 것이나 색감 등이오. 축구를 미학적으로 분석한 건데, 시각적인 자료는 힘이 없으니 괴리된 느낌이었답니다.
김대훈: ‘평론가 5명이 말하는 축구의 아름다움’은 평론가 외에 요리사라든가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접근해도 좋았을 거예요. ‘축구는 버디무비, 록음악’이라는 비유는 좀 진부했어요.
김대훈: 사람과 사회 ‘우리의 이름으로 죽이지 말라’를 읽고도 느낀 게 많았어요. 살인의 피해자든 가해자든, 그 가족이나 관계자는 피를 흘린 장소, 현실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변인숙: 충격적인 사건을 보면 현상에만 주목하는데, 이후의 공황 상태나 처우에 사회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김대훈: 우리 영화 과 미국 영화 이 겹쳐 떠올랐어요. 을 보면 ‘살인 장소 클리닝’을 하는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은 사람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더라고요. 우리는 이런 문제를 너무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영화조차도.
변인숙: 레드 기획은 어땠어요?
김대훈: ‘아이돌 탐구반’은 제 생각을 그대로 읽는 것 같았습니다.
변인숙: 칼럼이지만 객관적으로 수치까지 보여줬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김대훈: 맞아요.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프랜차이즈 산업과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경제·사회적 구조는 문제죠. 수명이 짧은 치킨 장사와 수명이 짧은 아이돌, 닭이나 아이돌이나 다 자라기 전에 잡아먹히는 거죠. 그래서 전 아이돌을 보면 슬퍼요. ‘즐거운 섹스, 건강한 삶’은 어때요?
변인숙: 결국 ‘공부해라, 이해해라’는 것인데, 교훈 주듯이 읽히는 글이라 재미가 없었어요.
김대훈: 도발적이지도 않고 뭔가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듯합니다. 새로운 시도였는데 지속되지 않네요. 오늘은 이 정도만 지적하고 다음을 지켜봐요.
변인숙: 그래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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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817호
→ 이런 일을 할 엄두를 감히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기가 막히네요. 우리 사회가 이런 불법과 권력층의 폭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지, 한국사의 분수령이 될 듯하네요. byhyun
→ 이 기사를 읽고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저 기분 좋게 우리 팀 응원을 즐기는 게 아니라, 월드컵을 통해 기업의 상품 가치를 높이고 이게 곧 우리가 지급할 비용이 더 느는 것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허망하죠. boinda
→ 2002년 월드컵의 환상이 부풀려졌다. 더 이상 거리응원이 재미없다. 차이점은? 예전에는 자발적으로 모여 응원했고, ‘해보니까 재밌더라’는 입소문이 퍼져 너도나도 모여서 응원했는데 이제는 미디어에 의해 재미도 기대감도 부풀려졌다. jooksing
프랑스 학자들, 일본 극우 재단과 싸운다
→ 프랑스 학계에서 관대하려고 노력했는데도 일본 극우 재단이 스스로 잘했다고 우기는 걸 넘어서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에 모함까지 하다니, 이런 후안무치한 이들이 있나요. lute9071
→ 구심점이 없고 색깔도 흐릿한 현재의 민주당 체제로는 여당의 대항마가 결코 될수 없다. 6·2 지방선거에서 분명 여당이 패한 건 맞지만, 민주당의 승리라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당 대표의 수명만 연장하려는 폐쇄적인 당 운영이라면 사분오열은 불을 보듯 뻔하며, 어느 순간 여당의 직격탄을 맞고 나자빠질지 모른다. 서울 은평을 재보선을 핑계로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 재보선 승리를 위해서도 당 쇄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hwan8786
→ 횡설수설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자신들이 한 말을 해명하기에 급급한 합조단. 정부는 한 점 의혹 없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충분히 공개하라. hyuns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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