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모른 척하나 진짜 모르나”
“군 신뢰도는 백령도 바다 아래로”
K: 808호에선 군 전체적인 문제를 얘기하더군요.
박준호: 지금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믿음을 못 얻는 근원을 지적하고 있네요.
K: 지난해였나? 군이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조직이라는 뉴스를 보았는데, 지금은 그 믿음이 바닥에 떨어졌을 것 같아요. 백령도 바다 밑바닥으로. 후후.
박준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시판을 보면 군이 숨기는 게 있다는 지적이 많아요.
K: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 진짜 모르는 건지. 그러고 보니 이번호 만리재에서의 주제가 ‘궁금함’이네요. 사람과 사회에는 4대강에 대한 내용이 나왔어요. 심각한 주제인데 천안함이다 선거다 해서 묻히고 있어요. 일단 공사를 해버리면 복구 불가인데. 때마침 선관위도 선거법에 걸리니 4대강 얘기는 하지 말라고 응원하는 판이니 완전히 짜고 치는 고스톱입니다.
박준호: 반대 목소리를 환기하는 게 필요한데, 의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긍정적으로 보여요.
K: ‘유시민을 만나다’는 어떻게 보셨나요? 그 부분을 읽고 다음 기사로 넘어가니까 어쩐지 유시민에게 변호의 기회를 준 지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기사가 바로 야당의 분열인데, 민주당은 유시민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인터뷰를 싣는다는 건 좀 거시기하네요.
박준호: 저 역시 그렇게 느꼈어요.
K: 무상급식 특집은 어땠나요? 무상급식 찬성 쪽으로 주제를 잡았는데, 찬반 의견을 함께 구성하면 어떨까 싶어요. 과천시가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건 환경이 잘 갖춰져서가 아닐까요?
박준호: 찬반을 동시에 말하기에는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논거가 이미 반박을 많이 당했어요. 과천시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편이 아닌데도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것을 보면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책을 시행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어요. 이어진 기사에서 영국 사례가 독자에게 와닿을 것 같아요. 당위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사례를 통해 소개한 게 좋았어요.
K: 중국 위수 지진을 다룬 세계는 후속 기사가 기대됩니다. 대부분의 기사는 일이 터진 상황을 보도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그러면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또다시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으니까요.
박준호: 에서 일이 해결되는 과정의 문제와 그 이후의 모습까지 얘기해줬으면 해요. 우리나라 언론에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K: 그래서 이번 초점에서 거론된 검찰 스폰서 문제의 후속 보도가 무척 기대됩니다.
박준호: 레드면에 신설된 고정 코너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특히 ‘즐거운 섹스, 건강한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참 궁금한 1인입니다. 이 코너가 좋은 성과를 내야 엄숙한 시사주간지에 이런 글도 실릴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겠죠.
K: 저는 다른 사람의 성생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네요. 제 코가 석 자라. 잘 모으면 청소년 성교육용으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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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나라 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시민입니다. 누구를 위한 군인지 모르겠습니다. 적지 않은 실망을 했네요. 뭐 그리 비밀이 많은지. 떳떳하다면 밝히지 못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지금이 정말 2010년인지 모르겠네요. ksj0613
‘색검’ 버릇 남 줄 수 있으려나→ 재수생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검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다른 길을 정했는데 진로 바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rokkkj
→ 경찰 수사권을 독립해서 검찰과 경찰이 상호 견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업무 스트레스는 그냥 삼겹살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해소할 수 있는데…. 서민은 다들 그렇게 하는데…. kyungwan
→ 이런 비리가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는 것이 문제 아닐까요? 영세 중소기업이 대기업 간부에게 줄을 대기 위해 로비·향응·성상납까지…. 좋은 대학 특기생으로 가기 위해 교수·코치들에게 쥐어주는 봉투들…. 온 사회가 연줄과 ‘빽’, 로비 천국입니다. 청렴이 왕따나 무개념처럼 여겨지는 사회예요. 얼마나 더 힘겹게 발버둥쳐야 하는지. atahong
모든 학생에게 밥 주면 얼치기 좌파?→ 한솥밥을 나눠먹으면서 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것도 교육의 일부분이다. 아이들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아이들에게 베푸는 것은 일률적이어야 한다. 차별은 어떤 이에게는 회의와 상처를, 어떤 이에게는 교만이라는 병을 만들 뿐이다. arcuied
왜 일흔 남자에게 열일곱 소녀가 필요한가→ 필립 로스의 은 쉽고 유려한 작품이지만 작가의 의중을 알 수 없어 조금 찜찜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기사를 통해 작품에 쓰이지 않은 나머지 부분을 비로소 읽게 됐습니다. 아울러 현실에서 발언의 끈을 놓친 듯 보이는 문학이 쓸쓸한 요즘 풍경을 적나라하게 반영했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습니다. hd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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