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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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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803호를 읽고

등록 2010-04-09 18:24 수정 2020-05-03 04:26
티격 태격

티격 태격

[티격태격]“부자 전쟁… 확실히 아들의 편지에 공감했죠”
“두 편지 모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K: 이번에 얘기 나눌 803호의 표지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노동 OTL 시즌2’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발로 그치지 않고 연재물로 이어지니까. 에서 이런 기획력이 끊이지 않고 죽~ 이어지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이번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나요?

정유진: 대충 알고는 있었죠. 영구임대아파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죠.

K: 저는 임대아파트에 사는 고등학생에게 뭔가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아이를 생각할 때마다 독특한 향기(?)가 떠오릅니다. 안 씻을 때 나는 그런 냄새. 이번 표지이야기 기사를 보면서 그때 일이 생각나서…. 이번 기획에서 3회째 주제가 ‘아이들의 미래’라는데, 정말 그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기사로 채워지면 좋겠습니다.

정유진: 미래의 희망이라…. 미래에 희망을 주는 기사로 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것만 같은데요.

K: 영구임대아파트에 들어온 것이 실수라고 말하셨던 분 기억나세요? 영구임대아파트가 보호막이 아닌 ‘게토’가 돼버린 게 아닐까요.

정유진: 특집 ‘아버지와 아들의 전쟁’은 어땠어요? 전 이 편지 기사를 읽으며 ‘세대 간 경쟁’ 구조가 된 지금의 현실에서 어떤 해결책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수밖에.

K: 어느 쪽 편지에 공감이 가던가요?

정유진: 저는 확실히 아들의 편지에 공감이 갔죠. 임금피크제니 어쩌니 해도 결국 일자리는 생기지 않을 것만 같고, 이런 편지를 쓰는 아버지 세대는 ‘007학점’으로도 대기업에 취업할 만큼 일자리를 찾는 게 수월했는데, 토익 만점에 학점 4.0을 가진 우리 세대는 아버지 세대 때문에 피 터지는 일자리 경쟁을 해야 하고.

K: 저는 두 사람의 편지 모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근본적 원인은 잘못된 정책 때문이죠. 일단 일자리를 만든다고 엄청나게 떠들지만 임시직·단기직 등 ‘땜빵용’ 일자리뿐이고, 일단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해놓고 파이가 커지면 나누지는 않지요. 그러면서 청년에게는 눈높이를 낮추라고 협박하고 장년에게는 명퇴를 강요하지요. 청년과 장년 모두 이런 현실에 눈을 뜨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정유진: 서로 다투고만 있으니 문제라는 거죠?

K: 정부의 이간질에 놀아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유진: 세계 ‘아무도 모르는 아프리카 3차 대전’은 어떠셨어요? 생각보다 내전이 많이 발생해 충격적이었어요. “잊혀지려면 우선 기억되어야 했다”는 글을 읽고, 기억은커녕 생각조차 못한 제가 한심하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아프리카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K: 우리나라가 우리 의지와 다르게 분단됐듯이, 아프리카도 자신들은 가만히 있으려 하지만 바람이 나무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것처럼 외세가 그들을 괴롭히고 있지요. 아프리카가 꼭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유진: 주체성을 가지고 외국의 도움을 받아야 아프리카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K: 그러니 이렇게 끊임없이 아프리카 소식을 전해주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지요.


■ 803호 표지이야기 20자 평


나혜윤: 끊어진 정부의 눈길, 자꾸만 가난의 사슬을 만든다
박준호: 한국판 ‘디스트릭트6’의 악몽. 가둬서 안 보이면 끝?
홍부일: 빈곤의 깊은 터, 이제 더 이상 철거할 수도 없다
박지숙: 내 얘기 아니니 관심 없다? 그댄 시장의 노예구먼
K: 대물림되는 가난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너무 힘들다”
<한겨레21> 803호

<한겨레21> 803호

->그네들 이야기를 듣는 것조차 괴로운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감히 말합니다. 이런 글을 읽고 세상과 인간에 환멸을 느끼기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올바로, 돌아보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품읍시다. 이런 세상을 만든 것이 인간이지만, 또한 바꿀 수도 있는 게 인간이지요. heartily0421

->교회 목사인데 이런 아픈 이야기들을 좀더 설교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목사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지만, 내일 인근 중학교 학생들의 청소년 봉사학교가 운영됩니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형편을 학생들이 알게 하고 싶네요.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글을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영규

->가슴이 아파서 차마 끝까지 읽지 못했다. 이런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살았다는 사실에 반성하게 된다. 정책적으로 이들을 도와주었으면 한다. 4대강 사업이나 호화 시청 건립 전에 제발 이런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는 정책부터 똑바로 했으면. 더 이상 복지에 투자하는 비용을 삭감하지 말고. kms628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고 가난하게 죽는다

-> 은 어려운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이 직접 겪어보고 글을 쓰거나 이렇게 몇 번씩 방문해 통계와 문제점 등을 알려주어서 더욱더 신뢰가 갑니다. theblue0417

이거이거, 쌍팔년 방송 아냐?

->1년6개월 전쯤에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는데, 지금은 방송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tyrius

검찰, 서투른 칼질로 제 손을 베다

->이런 코미디보다 못한 거짓 검찰이 사법개혁을 요구한다니 참 기가 막히네. 개그맨들이라면 한번 웃어주고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이건 중대한 범죄행위다. 사법부를 지들 맘대로 지배해서 완전범죄를 꾀하려는 건 아니겠지. gkrmfwk

이래서 우리는 모두 같은 동물이구나

->축하드려요! 제가 다 설레네요. 아마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는 호러도 코미디도 아닌 감동일걸요. 기운 내시고 조리 잘하세요. gabara

->남자라서 그런지 더욱 기대되는 칼럼이네요! kinosit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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