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을 받아들며 “88만원 세대에게 사랑은 사치”라던 772호 표지이야기가 떠올랐다. 마음이 평온해야 삶이 즐겁다는 말은, 의식주가 모두 충족됐다는 가정 아래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명제이리라. 그런 기본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자고 먹고 입는 것 외의 일은 모두 사치가 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삶에 여유가 있어야 세상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내 권리를 찾기 위해 소리라도 내지르는 것 아닐까. 그렇기에 “가난한 사람은 투표하지 않는다”는 표지이야기가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표지이야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각종 통계자료의 활용이었다. 꼼꼼하게 부연을 덧붙여 한번에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문제점을 말로만 설명하기보다는 이런 자료를 제시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사였다. 자료 조사에 노고가 많았을 텐데 갈채를 보낸다. 다만, 개인적으로 천주교인의 입장에서 ‘정당 득표율과 종교의 상관관계- 천주교는 한나라당 지지층 종교?’라는 상자 기사는 의아함을 자아냈다. 인구 비율과 종교별 신도 비중 수치가 기사에서 말하는 근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쉽게 종교의 양극화로 문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민감한 사항 아니었을까.
휴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특집은 집단적 노동중독증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 노동의 문제를 잘 꼬집었다. 우리나라는 ‘너무’ 지나친 것이 많다. 매일 12시간씩 책상 앞에 앉혀 공부를 시키는 교육도, 연평균 2천 시간을 돌파하는 노동시간도 너무나 지나치지 않은가. 삶의 질이 개선돼야 숨을 돌려 여유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우리나라는 어릴 적부터 너무도 바쁜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게 만든다. 이것저것 따라하기도 잘하고 덧붙여 창작도 잘해내는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대체휴일제 같은 좋은 법안 좀 검토해서 통과시켜주시길!
밴쿠버 올림픽을 겨냥한 특집은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비인기 종목을 소개하며 소외받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한다. 레드 기획은 어릴 적 추억의 놀이를 떠올리며 요즘 젊은이들과 기성세대의 공통분모를 이끌어내게 도와주는 좋은 기사였다.
요즘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 베스트가 “어디 취업했니?”라고 한다. 그래, 점점 산업전선에 가까워져야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바빠지고, 복잡한 이 사회에서 2천 시간이 넘는 노동을 하며 버텨내야 할 것이다. 날씨만큼이나 쌀쌀한 사회가 봄이 되면 조금 풀릴지 기대해보면서, 오늘도 먹고살 걱정부터 해야겠다. 나혜윤 19기 독자편집위원
미국 건축회사에서 일하는데, 여기서는 애가 아플 경우 (조퇴하고) 집에 가는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 건축 쪽은 대략 마감 시간이 한 달 전에는 정해지기에 휴가 기간을 맞추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휴가 계획을 그전에 잡고 그냥 휴가 간다. 내 경우엔 한국 간다며 비행기표 사놨는데 일이 바빠 일정을 변경했더니, 동료들이 미친놈 취급하더이다. 결국 일정 변경에 소요된 경비는 회사가 부담하고 무급휴가를 며칠 더 쓰는 걸로 합의했다. jihoonkin</font> ‘얼굴 없는 시민’은 가난하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과 서울의 갈등이 언젠가 터져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행정수도 문제가 대표적이죠. MB 정권은 아마도 갈등으로 시작해서 갈등으로 끝날 듯. lgandus
→투표율과 관련해 좀더 포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교육과의 상관관계. 개인적으로 초·중·고교 다니면서 성실한 투표가 정당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한테서 배웠죠ㅜㅜ. innercabinet
민주당 지지층 이사가고 쫓겨나고→당시 서울 강남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의 공약이 생각나네요. 얼마나 웃었는지. “종부세 폐지.”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죠. wo0102
집단적 노동중독증 한국 사회
→남 얘기가 아니어서 더욱 절실히 다가오네요. greyhair
우리도 이런 ‘문화적 아이콘’을 갖다니→좋은 글입니다. 편견과 차별을 받은 변방의 작은 선수가, 성실하게 노력하면서 그 모든 난관을 이기고 일어서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네요. 정말 연아 선수는 희망이고, 존경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winchild
→지만원이 나타날 때가 되었네요. 조심하세요~. lsw2111
대법관님의 불타는 권력 의지→참말로 소심줄이네. 어디 믿는 구석이 있나? 하기야 비비고 알랑거리는 기회주의자들이 승승장구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 아니던가. 대법관이면 법관으로서 최고의 명예고 가문의 영광인데, 정권의 시녀를 자처하다니 연민을 느낄 뿐이다. hwan8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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