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택씨
독자 정현택씨는 과 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2009년 12월22일자로 예비역 공군 병장이 된 그는 부대에서도 두 매체를 정기구독했다고 한다. 충북 청주에 사는 그는 심지어 가 창간한 해(1988년)에 자신도 태어났다는 사실이 “왠지 좋다”면서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를 보던 차에 병장 이후 도 정기구독했다. 언젠가는 한 장교가 장난스레 “넌 왜 빨갱이 잡지를 보느냐”고 물어 발끈했다. 내가 자부심 갖고 보는 매체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니까. 을 정기구독 안 했으면 벌써 코트 한 벌 샀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머리에 따뜻한 코트 한 벌을 입었으니까.
제대할 때 한 후임이 내게 “고맙습니다, 정 병장님. 덕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라고 하더라.
에는 만의 위트가 있다. 해학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부글부글’ 광팬이다. 그런 말장난에 넘어간다. 부글부글 잘 쓰는 것 보면 신기하다. 임인택 기자가 얼마 전 쓴 ‘땅땅땅’이 매우 재미있었다.
그렇다. 그가 쓴 ‘노동 OTL’ 난로공장 기사에서도 “일하다 전기가 나갔으면 좋겠다”는 표현이 좋았다. 아저씨도 좋다.
평소 기사를 보면서 “오늘은 종휘 아저씨가 잘 쓰셨는데”, 이런 식으로 본다. 임지선 기자와 정인환 기자도 좋다. 편집장도 좋다. ‘만리재에서’를 보면 속 깊은 사람 같다. 그렇지 않나?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전공이 국어교육인데, 다음 학기에 2학년 1학기로 복학한다.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배우면서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내 좌우명이 ‘아드 리비툼’(뜻대로·자유롭게라는 뜻의 음악 용어)이다. 내 인생 내가 연주하며 살고 싶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 타는 것이다. 각하께서 ‘반값 등록금’을 안 해주셨기 때문이다. 쌍둥이 동생이 취직하고, 누나도 자리잡고, 아빠는 건강하셨으면 한다. 사진의 아이는 노현준이라고 친한 지인의 아들인데, 준이 입에서 ‘빵꾸똥꾸’와 ‘삼촌’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6월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통해 뭉치면 바꿀 수 있고 무서울 게 없다는 희망을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정치판이 ‘멍멍이판’ 아닌가. 부대에 있을 때 쌍용차 진압 과정을 보면서 지금이 2009년인가 80년 5월 광주인가 싶었다.
진보 매체들이 어젠다를 세팅하고 몰고 나가는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 은 ‘부글부글’ 같은 기사를 늘리면 좋겠다.
마지막 질문은 독자 정씨가 던졌다. 그와 통화한 날이 2009년 12월31일인데, 기자에게 “연말에도 일하느냐”고 물었다. “내일(1월1일)도 일한다”고 했더니 정씨는 “이 기자들을 막 부려먹는구나”라며 “을 다룬 ‘노동 OTL’도 한 번 쓸 만한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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