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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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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87호를 읽고

등록 2009-12-09 02:36 수정 2020-05-02 19:25
<한겨레21> 787호

<한겨레21> 787호

[집중 모니터링] 공갈의 최고봉

드라마 에서 유이가 열연한 ‘유혜이’는 국민요정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싸가지 없는 실제 모습으로 인해 ‘공갈요정’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공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요정’이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든 ‘공갈요정’은 이미지와 실체가 괴리된 유헤이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다들 유혜이 역을 연기한 유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서 그런가? 아님 대세인 유이를 따라가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787호에는 공갈요정이란 별명처럼 이미지와 실체가 괴리된 사건이 많이 등장한다.

일부 신문사의 왜곡된 보도로 실체와는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된 우리법연구회는 청와대의 집중 관리 대상이 되었다. 특정 사실만을 강조하고 불리한 사실을 숨기는 특정 신문사의 보도 행태 때문에 생긴 왜곡된 이미지를 꼬집어준 기사는 우리 사회의 보수언론들이 얼마나 공갈에 능숙한지를 보여주었다.

세종시 논란도 정부는 자족성과 행정 비효율이라는 문제를 들어 세종시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이미지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기사에서처럼 실체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공갈치기의 일인자인 정부가 이 기사를 보고 아마 새로운 공갈거리를 만들 필요성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자유기업’을 외치는 기업들도 사실은 공갈에 능숙하다. 정상적인 거래는 회피하면서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를 달라고 외친다. 그리고 외국에서 잃은 손실을 내수로 땜질하고 있는 현대차는 영업 비밀이라며 영업이익률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돈방석에 오르고도 입을 싹 씻는 현대차의 행태가 살짝 밉상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공갈의 최고봉은 이번 정부의 ‘친서민 정책’이 아닐까 싶다.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는 정부는 사상 최대 복지 예산을 자랑하며 친서민 정부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급급하다. 교육 예산 9천억원 삭감으로 상당수 아동의 무료급식 지원이 끊기게 됐고, 지방에서는 교과부에서 내려오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까지 삭감돼 지방 교육이 황폐화될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2010년 복지 예산이 사상 최대라며 엄청난 공갈을 치고 있다. 역시 우리 정부의 공갈치는 능력은 세계 최고다.

정부·기업·보수언론들은 공갈치는 데 능숙하다. 공갈에 능숙한 정부·기업·보수언론들과 맞서는 진보언론의 역할이 막중한 것은 이 때문이다. 진보언론을 겨냥한 정권의 압박이 심한 상황이지만 희망을 갖고 진보언론의 연대를 통해 공갈치는 정부·기업·보수언론들을 혼쭐내주면 좋겠다. 정유진 19기 독자편집위원

연도별 주당 평균 발행부수 추이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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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에서 ‘발행부수를 공개합니다’ 댓글
묘하네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기에 의 구독률이 되레 떨어졌다니. 저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독자 10만 양병에 나서야 할 듯싶습니다. (am1210)
이명박 대통령 치하 10만 부 돌파 가능할 것 같습니다 -_-;; (psh8812)
올해 다시 의 정기구독자가 됐습니다. 독자는 진실된 언론에 다시금 발길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ㅡ^(lovelysk8erboi)
진보언론, 희망의 길을 묻다

→ 신문이라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뉴스를 전달해 사상을 널리 전파하고 대중을 일깨우는 일, 특히 새로운 길, 새로운 매체,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전달 방식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현재 진보언론에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일 것입니다. florescent

→ 진보언론들이 위태합니다. 견해가 다른 집단은 모조리 적으로 간주하며 씨를 말려버릴듯 음모가 꿈틀거리는데도 제 목소리는 언제 나올런지…. 서슬퍼런 정권하에 그들도 어느날 추풍낙엽 신세가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 스럽습니다. hwan8786

세종시 반대론의 끈질긴 담론 조작

→ 행정은 빼고 기업중심도시를 한다고 사기업한테 혈세 몇조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혈세 지원도 문제지만 무인도에 기업 민간만 가서 살라는게 자족인가? 그거야말로 진짜 비자족도시다. haveid

우리법연구회에 덧씌운 질 나쁜 주홍글씨

→ 조·중·동과 청와대는 보수적인 판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고, 오로지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판결하면 그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좌파 편향 판결이라며 길길이 날뛴다. 정말 천박한 집단이다. 위 판결도 오로지 진보단체만 편향적으로 기소한 검찰에 경종을 울리려는 것인데 ‘좌파 편향’으로 매도하고 있다. 입법·사법·행정·언론·문화·예술 등 모든 면에서 진보를 없애려는 추악한 통치가 역겹다. koreace

‘친서민’의 겨울, 더 추워지는 아이들

→ 친서민 정책이군요. 친鼠민 정책. 고소영만 친鼠민인가요? knight2000

현대차 국내 판매 이익률은 특급 비밀?

→ 현대·기아차 여러분, 이제 시장점유율을 볼모로 가격정책 맘대로 하지 말아주시길. 그걸 빌미로 SM, 쌍용자동차, GM대우도 덩달아 올려댑니다. 수출 증대도 좋지만 서민 생활도 감안해주세요. 소비자가 아무리 바보 같아도 열받으면 무섭습니다. andy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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