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철씨
“복지 암울기에 사회복지사의 입을 대표해 인터뷰를 신청했다”는 독자 김기철(35·경북 안동시 종합사회복지관)씨는 밤늦은 시간 급작스레 이뤄진 전화 인터뷰인데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그런데도 인터뷰를 마친 뒤 두 차례나 정성이 가득 담긴 장문의 전자우편을 보냈다. “술 한잔 하고 들어와 정신이 없었다”며 추가 답변을 보내온 것이다.
우리 복지관이 지원하는 할머니들 중에 지난 추석 때 청와대에서 쌀을 받은 분이 20여 분 계시다. 그분들이 하나같이 “노무현 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명박이 최고다. 정치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실질적 복지 예산은 줄어들었고, 저소득층은 더욱 살기 어려워졌는데, 어르신들이 본질적인 문제는 못 보시는 게 답답하다.
내가 맡은 건 결식아동 지원사업이다. 자원봉사자와 사회복지사들이 결식아동 50명에게 매일 도시락을 배달해준다. 이 분야 예산도 많이 깎였다.
추억보다,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낄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 도시락을 전해주던 자원봉사자나 사회복지사가 바뀌면 아이들이 한동안 집에서 잘 안 나온다. 아이들이 원하는 건 따뜻한 마음이다. 자기한테 남는 돈을 주는 걸로 봉사했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은 도움받는 걸 부끄럽게 여길 뿐 고마워하지는 않는다.
돈은 없어도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고 이웃과 나누는 마음이 있던 옛날처럼 이웃끼리 서로 힘을 북돋워주는 게 중요하다.
창간주주 집안이고, 도 창간 때부터 봤다. 사춘기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삶의 이데올로기를 잡아준 게 고, 사회복지사로 10년을 지내면서 내 일의 바이블로 여기는 게 과 다.
지난 9월 태어난 둘째딸 이름을 부모 성을 함께 써서 ‘김이한겨레’로 짓고 싶었는데, 어른들 반대가 심해서 부모 성만 쓰게 됐다. 셋째는 꼭 ‘김이한겨레’로 지어서 에 글을 보내겠다.
최근엔 식당 아주머니를 다룬 ‘노동 OTL’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기사를 본 뒤로는 고깃집에서 사람들이 고기가 빨리 안 나온다고 역정내면 “퇴근 뒤에도 복지는 계속된다! 우리가 말 한마디 잘못하면 사람의 마음이 죽는다”고 말린다.
사실 아쉬운 점이 없다. 나한텐 완벽한 바이블이다.
사회복지사는 약한 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데, 엔 그런 내용이 담겨있다. 전국의 사회복지사들에게 을 권한다.
음…. 도 그렇지만 은 처럼 공격적이지 못하다.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에 맞장 코너를 만들어서 와 를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사설 대 사설’ 이런 식으로 두 신문을 비교해서 가 어떤 신문인지 공격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거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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