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연예인을 낮춰 부르던 말. 시대가 바뀌고 연예인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대중의 기억 속에 사라진 이 말. 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은 여전히 힘있는 분들 앞에서 딴따라로 ‘취급’을 당한다. 힘있는 분들은 술 한잔 따라보라 하고 노래도 한번 불러보라고 하다가, ‘2차’도 가잔다. 지켜줄 것 같았던 소속사 사장은 이번에 눈 한번 딱 감으라고 한다.
여배우의 몸으로만 로비하려는 저급 연예기획사와 자기 배경만 믿고 욕망을 채우는 데만 급급한 스폰서가 만나 생기는 ‘흔한’ 이 장면. 연기자 5명 중 1명은 재능과 끼를 펼쳐보라는 요구가 아니라, 성을 요구받았단다. 이를 견디지 못한 한 신인 여배우가 목숨을 끊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 사건은 유야무야. 스폰서가 괜히 힘이 있는 게 아니라는 공공연한 진리만 확인시킨 채 진실은 사라졌다.
검은 연예계를 조사해볼 생각도 않는 검찰이 YTN 노조원 20명의 전자우편은 9개월치를 뜯어보고, 〈PD수첩〉 작가의 전자우편은 무려 7년치를 뜯어본다. 인권침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저인망식 수사는 공포 분위기만 잔뜩 조성한다. 니들도 대들면 이렇게 된다. 수사는 뒷전이고 겁주기 바쁘다. 그 진두지휘를 하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부도덕과 부정직으로 낙마했다는 뉴스는 검찰이야말로 누굴 조사할 자격이나 있는지 의심케 한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제 흘릴 눈물이 없을 것 같다. 49재도 지냈으니 이제 그를 잊자는 게 아니다. 다른 일로 눈물 흘릴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여전히 용산 희생자들은 영안실을 떠나지 못하고, 비정규직들은 비정규직법 시행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부당 해고를 당하고 있다. 서민 행보를 한다면서 떡볶이와 어묵을 드신 대통령께서는 왜 용산의 서민들은 찾아가지 않을까? 왜 거리로 나앉은 비정규직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건네지 않을까? 서민 행보 아니었나?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에 나온 셀카의 법칙. 셀카는 촬영자와 피사체가 일치한다. 다른 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찍고 나만 보인다. 대통령의 카메라는 오직 셀카만 찍는다. 아마 그래서 죽은 신인 여배우도 용산 희생자도 비정규직도 보이지 않나 보다. 그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많은 우리들의 모습 역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뷰파인더를 자기 밖으로 돌릴 때도 된 것 같은데…. 아니면 혹 그럴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은 아닐까. 박홍근 18기 독자편집위원
정말 찌질하죠? 교묘하지도 못하고 섬세하지도 않게 저리 밀어붙이는 것은 순박해서인가요? 오만해서일까요? 가끔 이명박 안티는 이명박 자신이란 생각이 듭니다. bamyma
참으로 속 좁은 세상이군요. 아주 사소한 곳까지 샅샅이 찾아서 지우기를 하는군요. 역사를 부정하는 나라가 한국을 제외하고 또 있나요?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은 철천지원수가 되어서 지워지는군요. 그러니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sk2100
가해자는 잊혀지고 피해자는 사냥감으로
→그건 게임의 법칙 아닌가요? 그 바닥에 그런 ‘룰’이 있는데, 그 바닥이 좋아서 뛰어들었고 이를 통해 이익도 얻었으면 얻는 피해도 감당해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반인들에 비해 턱없는 대접을 받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일반인들에 비해 턱없는 이익도 받았잖아요. 그게 싫으면 그 바닥에 들어가지 말거나 조심해야죠. 물론 저도 ‘게임의 법칙’이 공평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yhshin
노무현의 눈물은 강물로 되살아올까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자명한 진리가 갈수록 ‘나 혼자도 잘 살아’로 변해가는 것 같군요. 바로잡아야 할 정부는 모든 것을 개인의 능력(?)으로 치부해버리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겐 혼란을 선동하는 좌빨이라고…. 이기심으로 가득 찬 잘 통제된 사회 건설이 이 정부의 목표인가? hks20
에로스 자극하지만 다소 어정쩡한→문제는 노출 강도가 아니라 이야기의 방식이다.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노출이라도 심했으면 돈이나 안 아깝지. 이야기나, 노출이나, 베드신이나, 황당무계했을 뿐이다. okuky1030
떡볶이 행보 뒤에 뻥튀기 정책
→부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과 4대강 정비에는 통 큰 모습을 보인 대인배 같은 정부다. 그러나 서민, 아니 일반 국민들을 대할 땐 겨우 떡볶이 몇 그릇 팔아주고 앞에선 ‘서민! 서민!’, 뒤에선 세금 인상을 획책하는 얄미운 정부가 된다. 떡볶이 퍼포먼스에 그들이 외치는 서민들의 삶은 절대 나아질 수 없고, 감동받지도 않는다. MB가 잡수신 떡볶이 값도 결국 서민들의 지갑에서 나온 혈세인데, 이것이 서민 정책인가? esc5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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