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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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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58호를 읽고

등록 2009-05-13 11:13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58호

<한겨레21> 758호

[집중 모니터링] 대통령 하기 참 쉽죠잉~

이번 표지이야기 ‘검찰 하기 참 쉽죠잉~’에서는 미네르바 무죄판결을 계기로 최근 검찰의 행태를 분석했다. 한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정의감에 불타던 청년들이 검사가 돼 이리 쑤시고 저리 쑤시고 걸리면 되는 낚시질을 하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잠깐! 가만 보자, 검찰이 언제 국민 편인 적이 있었나? 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사형과 무기징역을 구형할 때 국민은 검찰이 정치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환호했다(나뿐인가?). 그런데 국민 편인 줄 알았던 검찰은 단 한 번도 국민 편이었던 적이 없다. 약자의 편에 서야 할 검찰은 늘 강자의 편에 선다. 초점 ‘울어버린 용산 법정’에서도 검찰은 국민에게 카운트 펀치를 날린다.

더불어 요즘 파란 집에 사시는 그분의 능력에 새삼 놀라고 있다. 누군가는 못해먹겠다고 소리친 그 자리에서 누구는 어찌 저리도 쉽게쉽게 해나가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과연 불도저답다. 그리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그리도 운하에 집착하시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디 쉬운 것이 검찰뿐이겠는가?

이번주 ‘Why Not’에서는 원주 생산자 직거래 장터와 로컬푸드를 다뤘다. 어렸을 적 나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무엇인지 몰랐다.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는 결국 자기가 사는 곳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 아닐까.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없어도 내가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조금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소비의 근본을 뒤엎는 개혁이 필요하다. 근원적인 문제, 소비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구를 지키는 행복한 상상 ‘Why Not’이 소비의 대안을 소개하기보단 근본적인 문제에 조금 더 접근해 타는 지식의 목마름을 적셔주길 바라본다.

‘박노자의 거꾸로 본 고대사’ 일본서기 이야기를 보면서 ‘자기 나라의 설화와 역사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죽어라 믿지 않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의 말도 안 되는 역사는 어찌 그리도 잘 믿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이런데, 우리도 잘 모르고 인정하지 않는 우리 역사를 파란 눈 이방인이 지키고 있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역사를 빼앗긴다는 것은 단순히 역사책 한 권을 잃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또 살아갈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이다. 나라가 앞장서 역사 교과서 문제로 씨름하고 있을 때 시나브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잃고 있는 것 아닐까. 남궁성열 18기 독자편집위원

왜 백설공주는 자꾸 문을 열어줄까? / 일러스트레이션 이강훈

왜 백설공주는 자꾸 문을 열어줄까? / 일러스트레이션 이강훈

백설공주가 자꾸 문을 열어준 까닭에 대해서, 거의 흡사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어요. 비슷한 정도의 경제력이 없으면 친밀해지기 어려운 지금의 사회에 대해서도 몹시 공감합니다. 과연 내 아이에게 어떤 삶을 가르쳐줘야 할지, 지금부터 나는 어떻게 살아야 좋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글 또 실어주십시오. 열심히 읽고, 열심히 생각하겠습니다.
-노 땡큐 ‘왜 백설공주는 자꾸 문을 열어줄까’ 댓글(deepdyed)

미네르바 무죄는 검찰의 승리

→ 권력을 타파하는 검찰이 될 것인가, 권력을 비호하는 검찰이 될 것인가? 서글프게도 한국의 검찰은 시민 권력은 타파하고 정치·언론·자본 권력은 비호하는 ‘검찰 권력’이 돼버렸다. 진정한 권력인 시민을 억압하고 부정한 권력과 동거하며 비겁한 권력을 추구하는 검찰이기 때문에 우리의 검찰이 아닌 그들의 검찰이 되는 것이다. 그들의 검찰이 우리 검찰로 돌아오기 전에는 모든 시민은 탄압받는 미네르바가 될 것이다. esc5470

→ 누가 언제 어떻게 기소권을 자의적으로 남용했는지 정확히 기록하고, 이후 끝까지 그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런 자들이 국회의원 되고, 장·차관 되는 현실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함께 인권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사법권을 감시하면서 국민의 인권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사안을 모아 백서를 발간할 것을 제안합니다. fantasme

→ 이런 유의 기사는 한풀이는 될 수 있을지언정 건설적인 개선을 가져오지 못한다. 이런 식의 결론은 독자한테 패배주의만 심어준다. 정부에 대한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무익한 소송을 거듭해 패소한 검사에 대한 제재 수단은 없는지 관련 법률 조사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skpaek00

박대성의 100일, 김태동의 100일

→ 김 교수님은 실천하는 지성이십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sjsr

구글 되치기에 한국 정부 세계적 망신

→ 아직도 메일을 코리아 메일 쓰고 있남? 난 1년 전에 구글로 넘어갔삼 -0- 당신의 메일은 검색당하고있다!! ←이 말이 농담처럼 들리나? babelt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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