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은 제게 익숙한 도시입니다. 왜냐고요? 예전에 용산에 살았었거든요. 알다시피, 살다 온 곳의 소식들은 마치 소식 끊긴 친구를 길거리에서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이 소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화납니다.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나요. 정말 화나지만, 고3인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난 커서 안 그래야지. 그러니까 이 일을 꼭 기억하자’고 되뇌는 것뿐입니다.
‘지구를 바꾸는 행복한 상상-Why Not’, 잘 읽고 있습니다. 밸런타인 시즌이라 그런지 초콜릿에 관심이 집중되더군요. 공정무역이라는 건, 솔직히 을 통해 알지 못했더라면 영영 무식한 채로 살아가야 했을 거예요. 이제 문제를 인식했으니, 실천해야 되겠죠. 온 지구가 다 같이 잘살 수 있는 게 진정한 유토피아 아니겠어요?
교육에 대해선 “너무 지쳐버렸다”랄까요. 중학교 땐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마구마구 비판하며 짜증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니,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체념한 지 오래입니다. 과거의 저같이 비판하는 동생들을 보면 연민이 느껴집니다. 도대체 이놈의 교육은 조변석개를 언제까지 할 건가요. 자꾸 바뀌는 교육제도에 학생들과 대학은 갈팡질팡. 백년대계는 사라진 지 오래고요.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끊긴 교육. ‘기획연재-북유럽의 학교’ 기사에 나온 북유럽의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활력 있겠죠. 에이, 교육부 장관이 되든지 해야지.
‘베스트셀러 워스트리더’를 보고 고백합니다. 저 빅뱅 팬입니다. 전 빅뱅 다큐가 나오던 시절부터 좋아했으니 정말 초창기 팬입니다. 이 때는 노래만 들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CD도 다 사고 브로마이드에, 콘서트도 갈 정도였으니. 지금도 좋아하긴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팬카페에서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이 무슨 상술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안 샀습니다. 아, 애정이 너무 식었어.ㅠㅠ 아무튼 빅뱅의 책은 좀 민망합니다.
방학 한 달 반 동안 독서실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고, 수리 끝나면 영어, 영어 끝나면 물리….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나날이 계속되더군요. 좀더 여유롭게 살 순 없을까요.
진보경 17기 독자편집위원
아무리 가진 자, 힘센 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사회라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작금 우리 사회의 현상은 지나칠 정도로 불공평하다. 최소한 공권력은 양심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드러내놓고 불법·탈법 세력을 비호하고 공생하고 있으니, 그 틈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시민들의 좌절감이 오죽하랴. ‘무전유죄·유전무죄’가 더 노골화돼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pianoclinic
국가가 무엇인가국가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국가 안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져도 국가는 이상한 분위기를 조성해 생명을 우습게 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영화 에서 누가 말했듯이 “너희는 너희끼리 살아”, 국가는 그런 것인가? ‘용역업체’라는 이상한 편법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어디서 책임 소재를 운운하나. tchanel
사형제 찬반 댓글 토론 ‘사형 안 해 살인 늘었다고?’를 읽고→유영철이나 강호순을 사형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피해자 가족이 보상을 더 받거나 위로를 받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그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되지요. 그리고 인권침해라는 야만국의 오명만 쓰게 될 뿐입니다. 그렇다고 범죄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봅니다. otnfk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을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들의 넋을 기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글쓴이도, 피해자 가족들도, 이른바 사회라는 것도 사실상 모두 제3자들이다. 수십 명의 희생자가 있는데, 그들이 살아 있었다면 과연 유영철·강호순에게 어떤 처우를 바랄지 생각해보라. lefty5
→강호순의 살인을 내가 용서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강호순의 죄는 살인이고 마땅히 벌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자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사람에게는, 비록 법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없다는 것입니다. chosim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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