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과 마주 못하는 어떤 진보’. 이런 내용의 기사를 접할 때 너무 우울하다. 특히 진보라 알려진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 기사 제목이 주는 무게감을 생각했다. ‘도덕과 마주 못하는 어떤 보수’보다 훨씬 충격적이다. 진보에 기대되는 도덕성이 보수에 기대되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일 게다.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미수 사건을 보며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일었다. 뼈아픈 성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마음 하나. (시민단체의 도덕성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이런 종류의 제목을 그만 보고 싶은 마음 둘.
기사가 무엇을 비판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그 바탕에서 모니터링을 하자면, 이번 사건을 조직 내 성폭력을 은폐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문제로 좀더 명확하게 다뤘으면 했다. 진보건 보수건, 남녀가 함께 있는 조직에서는 십중팔구 성폭력과 관계된 문제가 발생한다(고 느낀다). 민감한 도덕성을 지닌 집단과 은폐가 고질적인 집단을 동등하게 볼 수는 없지만, 707호 ‘여군 성폭력 백서’와 이번 기사는 다르다. 707호에서는 ‘도덕’을 언급하지 않는다. 발생 장소가 군이라서 그럴 수 있다. 보수적인 집단이라고 알려진 곳에서는 어느 정도 접고 들어가는 게 있으니까.
도덕은 진보나 보수나 다 해당되는 규범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도덕과 진보를 한데 묶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을 도덕과 결부시키면, 성폭력은 진보 집단에서 더 문제시해야 할 일인 것처럼 비친다. 결론은, 적절하지 못한 제목인 듯.
얼굴 관음증. 국민의 알 권리를 운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적확히 꼬집은 말이다. ‘공익 가면 쓴 사익의 언론’은 관음증을 부채질한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
표지이야기 ‘물값이 기가 막혀’. ‘민영화’는 두렵지만 ‘민간위탁’은 덜 긴장한다. 안 그래야지 하는데도 여전히 사안을 포장하는 언어에 휘둘린다. 민간위탁의 성격을 낱낱이 분석한 기사가 고맙다.
기사에서는 상수도 보급률의 실질적 변화가 없다는 점, 수공 위탁 이후에도 지자체 몫으로 남아 있는 수도 기반시설 구축 문제를 지적했다. 지자체와 수공의 의기투합도 비판했다. 이 모든 게 ‘한반도 대운하’를 위한 밑그림이라니, 답답할 뿐이다. 홍경희 17기 독자편집위원
<font size="3"><font color="#008ABD"> 특목고에 매달리는 고대 콤플렉스</font></font>→저는 특목고를 우대하든 말든 관심 없습니다. 문제는 그 사기 행위에 왜 죄없는 수만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를 끌어들였는가 하는 점입니다. 3불을 위반해도 처벌할 수단이 없다는 것을 악용한 모양인데, 그 더러운 춤사위에 왜 나를 끌어들였는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입학처장과 총장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전형료 반환하라 했더니 콧방귀도 안 뀌더군요. jskong1
→서열화에 집작해 대학의 본분을 저버린 고려대의 실상에 대한 비판이 주제인 거 같은데, 그런 내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들 댓글에 헛소리만 해대고 있다니 원. 하여간 이놈의 학벌주의는 건드리기만 해도 난리가 나는구만. kjjoo7
→문제의 본질은 고려대가 의도적으로 특목고 출신을 우선적으로 합격시키려 했다는 것 아닐까요. 이러한 일들이 이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는 것입니다. 초·중학교 때부터 국제중과 특목고를 가기 위한 입시 경쟁을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불쌍하고 아이 학원비 대느라 허리가 휘는 학부모도 불쌍하지 않나요? cow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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