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바꾸는 두 번째 상상은 숲이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명텐도’의 시초가 된 닌텐도DS의 인기 소프트웨어 중에는 ‘동물의 숲’이 있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숲을 만드는 이 게임의 키포인트는 거대하고 비옥한 숲을 가꾸는 것이 아니다. 숲을 터전으로 삼고 생존하는 많은 동식물과의 관계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 다른 숲과의 건강한 교류가 숲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한다. 오늘도 퇴근길 지하철 2호선에서 십수 개의 숲을 만난다. 그들을 현실의 숲으로 불러들인다면, 지구를 바꾸는 두 번째 상상도 성공적일 것이다. 이번 기사는 재생용지·유채기름 등 대안 상품의 진열과 해당 업체를 친절하게 소개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지난 기사를 통해 공정무역 초콜릿의 매출이 상승하고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요인을 복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영훈중학교의 출입금지 구역에서 표제인 ‘비열한 거리’가 읽힌다. 이번 기사는 국제중 설립의 폐해 가운데 설립 ‘속도전’에 초점을 맞춘 듯한데, 다소 찬밥 신세가 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짚고 넘어갔다면 어땠을까. 혹은 국제특성화과정 아이들의 각오도 궁금하다. 그 아이들이 가해자는 아니지 않은가.
표지이야기 구성은 단연 돋보였다. 사건의 본질과 죽은 자, 살아남은 자, 떠난 자의 분노와 씁쓸함이 오롯이 묻어났다. 일방향이 아니라 점점이. 그리고 삶은 계속됐다. 이쯤 되면 ‘살인정권’이란 표기를 인정해야 한다. 성급하지 않게 숨진 분들을 포함해 용산 4구역 재개발 사업 피해자의 궤적과 육성을 담아낸 접근이 고마웠다. 뒤따르는 기사가 재개발 사업의 부동산 먹이사슬과 이러한 피해를 막는 방안을 짧으나마 언급한 점도 좋았다. 촬영팀과의 인터뷰로 당시 현장의 무대책과 무지를 다시 한번 재구성할 수 있었다. 남경남 전철련 의장의 인터뷰는 다시금 개발 욕망이 들끓는 시대에 단체와 기관에 도사리고 있는 덫과 연대의 힘에 대해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현직 경찰관과 전직 용역회사 직원의 이야기는 글의 깊이를 떠나, 사건의 시각을 넓혀주고 독자의 몫까지 내주는 공간이었다. 앞으로 끌어온 ‘시 읽어주는 남자’는 단연 훌륭했다. ‘화염병은 시가 될 수 있지만 시는 화염병이 될 수 없다. 이 긴장을 포기하면 시는 사라지고 만다’는 문장은 올해의 문장이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체험! 살기 좋은 대도시’ 기획연재의 마지막은 이 땅, 서울이었다. 유재영 17기 독자편집위원
<font size="3"><font color="#638F03"> ‘죽은 자, 살아남은 자, 떠난 자’ 댓글</font></font>→나랏일하는 높은 분들… 이런 사실 알까, 모를까? 이런 좋은 기사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터인데. 올곧은 분이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겠지요? 좋은 대책 기대합니다. 3752030
<font size="3"><font color="#008ABD"> ‘뉴타운으로 행복해졌나요’ 댓글</font></font>→고층 아파트는 서민과 중산층을 외곽으로 내모는 것이고 그나마 시프트도 점점 중대형으로 추진돼 중산층을 위해 서민들을 몰아내는 구조여서 결론적으로 서민들만 이리저리 내몰리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시내에 마련한 집을 개발에 밀려 내주고 변두리로 떠나야 하는 현실은 뒤로하고 소셜믹스 운운하는데, 재정착 비율이 50% 이하인 개발은 강자를 위한 것일 뿐 약자에겐 재앙이 된다고 봅니다. 재개발 임대아파트도 다수의 중산층에 얹혀사는 소수가 부랑민 취급받고 있는 현실에서 진정한 서민을 위한 정책은 없는 것인지요. kees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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