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집중 모니터링]
<font color="#C21A8D">‘내 안의 패배주의’와 싸우자</font></font>
‘진실은 전진한다’니, 읽어야겠다는 의무감이 발동했다. 기득권이나 강자를 변호하는 법의 논리에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다. 그때마다 제대로 싸워보겠다는 마음보다 어쩔 수 없다는 패배주의가 먼저 고개를 든다. 법치주의 사회의 세련된 법적 논리는 ‘우리의 상식’보다는 ‘그들의 이권’ 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판결’은 ‘우리 안의 패배주의’와 맞서 싸우게 하는 기획이었다.
처럼, 나 역시 ‘불법 파견자도 직접 고용하라’는 판례를 최고로 꼽는다. 비정규직이 날로 늘어가는 이 시대에, 기사에 소개된 판례는 희망을 줬다. 힘없는 이들이 감당해야 할 무거움과 끝까지 견뎌내고 버티는 개인들의 힘을 생생하게 구성한 기사 덕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상처뿐인 영광은 이럴 때 두고 하는 말인가. ‘성희롱하려면 일자리 걸고 하라’ 기사는 분노하며 읽었다.
얼마 전 모임에서 이런 상태의 지구는 조만간 끝장이 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레드 기획 ‘21세기 정글에 울러퍼지는 종말론’을 읽으니 다른 느낌이었다. 특집 ‘2009년 가상 현실’을 읽고 나니 종말론이 더 매력적이었다.
사람과 사회 ‘아버지, 향일암 해돋이를 보고 왔어요’는 정말 백배 감명 깊게 읽은 기사였다. 기사에서 느껴지는 문학의 향기가 참으로 좋았다. 무엇보다 붉은 해돋이는, 3대가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 법하게 아름다웠다.
책 속의 책 ‘겨울, 문학여행’에서 한국 문학 10대 사건과 2008년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정리해 흥미로웠다. 작가적 명성과 어울리지 않게 지루하기 짝이 없었던 에 대해 ‘나쁘진 않은 수준’이라고 거침없이 말해 신뢰가 갔다. 참 촌스럽고 재미없게 생겨 나 역시 낙제점을 매긴 책표지에 대해 기자도 솔직히 호오를 밝혔다. 칭찬 일색의 서평에는 아무 감흥이 없으나, 솔직한 기자의 취향이 함께 읽히는 기사에는 마음이 동한다.
나도 2008년 ‘올해의 만남’을 정리해봤다. 발랄한 친구를 새로 사귀어 인생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본 게 좋았다. 그리고 을 만난 것, 장수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했다. 지치지 않는 힘을 끊임없이 불어넣어줘 고맙다.
홍경희 17기 독자편집위원
-> 2008년 한 해가 소설 같은 나날들 아니었나요? 도저히 말 같지도 않은 상황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지요. 지금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법들은 완전히 파쇼 독재정권에서나 유통되는 법안들입니다. 이제 대통령의 말은 삼척동자들도 믿지 않습니다. 지도자 잘못 뽑아서 국력 낭비에 얼마나 큰 고생입니까. 국가가, 민족이 옳은 길로 가려면 잘못된 선택에 대한 희생을 감수해야지요. alpha69
-> 영화 보는 느낌입니다. 답답하고 숨이 막히네요. 한 번도 우리나라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한 적 없고,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국민의 손과 입을 막으려는 ‘딴나라당’과 청와대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욕 나옵니다. 이게 민주주의 국가인지, 국민들을 꽁꽁 묶고는 어쩔 건지.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서 나라를 말아먹으면 그 다음엔 사재를 털어 국민에게 나눠줄 건지. taeback1
<font color="#A341B1"><font size="3"> ‘동방신기에 빨간 딱지 붙이기?’ 댓글</font></font>-> 흠. ‘언더 마이 스킨’은 그냥 자주 쓰는 영어 표현인데 그걸 갖고 유해 판정? ‘오륀지’ 떠들어대던 영어몰입 이명박 정부. 정말 그 정도 영어 숙어도 몰랐던 거야? ㅡㅡ;; mlb2975
<font color="#638F03"><font size="3"> ‘청와대, 인사가 만사(晩事)?’ 댓글 </font></font>-> 인사는 최고 권력자의 통치 행위이지만 자의보다는 국민의 의견이 더 존중돼야 한다. ‘고소영’이 판치고 국정 경험이 없고 공행정과 사행정도 구분 못하는 문맹자 수준의 인사는 국민에게 위해만 될 뿐이다. 진정 국민들이 원하는 국정 운영은 무엇인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 높은 도덕성, 품성, 인성, 국민에 대한 봉사, 국제적인 감각, 미래가치 등의 덕목이 중요한 것 아닌가. 청와대의 뜻만 따라가는 장관의 모습은 한심해 보인다. ehsyang
-> 멋진 분석글이 큰 도움이 됩니다. 미국 특파원을 마치고 복귀하셨군요. 특파원 시절의 멋진 뉴스글들이 기억납니다. 신나고 힘찬 글을 많이 써주세요. 창간 이후 계속 응원하는 독자입니다. j_soo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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