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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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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40호를 읽고

등록 2008-12-31 14:00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40호

<한겨레21> 740호

[집중 모니터링] 고달픈 인생

두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겨울이다. 한 번 더 대한민국의 살인 물가를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표지이야기 ‘고물 같은 내 인생’은 누구보다 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잘 끄집어냈다. 기사의 제목은 그분들의 삶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들을 인터뷰하며 글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그분들의 형편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 좋았다. 하지만 대책은 산업연구원의 정은미 박사의 이야기 외에는 싣지 않았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너무 가볍게 다루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가 ‘기획연재-체험! 살기 좋은 대도시 ① 취리히’를 보니 이렇게 사는 이들도 있구나 싶었다. 내 삶과 비교해보면 너무 우울하게 만드는 기사였다. 스위스에선 다들 그렇게 사는 건지, 취재 대상이 된 다니엘의 가정은 그 사회에서 어느 수준인지 밝혀주었으면 좋았겠다. 다니엘의 가정을 좇으며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좋았으나, 그들의 한가로운 가정사, 합리적 교육환경, 노동자 중심의 노동환경 등 여러가지 주제를 다뤄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불명확했다.

이수택 17기 독자편집위원

이수택 17기 독자편집위원

그나저나 누가 대통령의 머리에서 삽 좀 빼주었으면. 특집 ‘MB 뉴딜, 대역사인가 대재앙인가’는 ‘삽질 경제’를 잘 정리해주었다. 앞으로 날치기로 통과된 예산의 쓰임에 대해서도 감시의 눈을 떼지 말기를 부탁한다.

줌인 ‘사이버 약관, 동의의 함정’은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사였다. 특히 나와 같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그리고 컴퓨터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한나라당과 정부는 네티즌의 목을 옥죄는 일보다 기사에서 지적한 문제에 관심을 좀 가졌으면 한다.

이슈추적 ‘조직화하는 소수자 반대운동’을 보며 최근 읽은 리영희 선생의 글이 생각났다. 그는 가 반대쪽에 있는 이들의 의견도 실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기자의 주관과 해석이 들어간 논설 같은 기사를 피하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 지향하는 가치와 반대쪽에 서 있는 이들의 의견이나 행동도 가감 없이 전달받을 수 있길 바란다.
이수택 17기 독자편집위원

‘고물 같은 내 인생’ 댓글

→ 한 문장 한 문장에 살을 베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열심히 살아도 보람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비참할까요. kk8512

→ 한시바삐 한국도 사회보장이 되어야 한다. 최소한 먹고사는 것은 기본을 갖추어야 인권국가고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운하가 급한 게 아니라 사회보장이 급하다. sulhajung

‘발호세 만든 막장 드라마 시대’ 댓글

→ 저도 아줌마지만, 욕해가면서까지 드라마를 보는 아줌마들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신문을 보든지 책을 읽지. 권력과 탐욕으로 세뇌시키는 드라마를 왜 보는 걸까요? 이해하려 해도 이해 불능이네요. copion

→ 드라마에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결혼을 강행하려 했던 극중 주인공들의 행태에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연기도 최악이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비정상적인 드라마, 왜 계속되어야 하는가요? 드라마니까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들여다보기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연출되는데 좋은 작품을 감상할 시청자의 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방송사나 작가의 행동이 가히 폭력적입니다. ssing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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