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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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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37호를 읽고

등록 2008-12-11 10:42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37호

<한겨레21> 737호

[집중 모니터링] 강요된 마이너스족

인권 OTL의 마지막회로 ‘마이너스족’ 대학생 채무자를 조명한 것이 고맙고, 기사에 언급된 사례에도 무척 공감했다. 한국에 사는 한 대다수 사람들이 대학이라는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학은 분명 개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쉽게 거부할 수 없는 강요된 선택이다. 그런데도 이로 인해 빚어지는 인권침해적 요소는 온통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겨지기 일쑤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대학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겪는 고통에 주목한 마지막회에 박수를 보낸다. (학자금 대출 상환과 관련해) ‘수입 없인 상환 없다’는 상식은 ‘상환 능력 없으면 대출받지 마라’는 상식에 비하면 훨씬 건강하고 인간적이다. 영국의 상식을 우리나라에 수입했으면 좋겠다.

특집 ‘타운돌이와 컨트롤타워’는 제목과 기사의 흐름이 모두 흥미로웠다. 전·현직 두 대통령의 공통점을 비교한 내용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두 인물이 자꾸 겹쳐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구나. 기사의 외피는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분석보고서인데, 자세히 읽어보면 정당정치의 가능성을 주목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 기사가 의미 있게 읽혔다. 이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차단하기 위한 해법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시도할 수 있을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회 ‘누가 우리 외손니를 손가락질혀’는 류낙진 옹의 목소리를 빌려 문근영을 옹호하는 편지글로 감동이 있었다.

홍경희 17기 독자편집위원

홍경희 17기 독자편집위원

세계 ‘소말리아 해적에 부시의 흔적이…’는 소말리아 해적에서 부시의 흔적을 읽어내는 게 호기심을 끌어 자세히 봤다. 이슬람법정연대의 힘으로 겨우 찾은 안정이 에티오피아와 미국의 개입으로 흔들렸다는 데는 동의한다. 평화를 내세운 강대국의 무력 개입이 한 국가의 정치적 운명과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내 안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정치적 편견(내전과 정국불안, 무장세력과 해적은 아프리카에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표지이야기 ‘정권 초기, 임금동결·고환율 정책 검토했다’를 보며 정권의 입맛대로 보고서를 만드는 행태를 보도한 733호 기사(‘나라 정책 보고서도 발주자 입맛대로?’)가 생각났다. 독립적 연구기관의 중요성을 새삼 역설한 기사였다. 어렵게 보고서를 입수한 기자의 노력보다 현 정부에 대한 막막함이 더 커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홍경희 17기 독자편집위원

‘누가 우리 외손니를 손가락질혀’ 댓글

→ 참으로 아름다운 문근영양, 역시 국민배우이고 만인의 우상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쭈~욱 선행으로 덕을 쌓고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선구자가 되시면,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아버지께서도 흐뭇한 미소로 기뻐하실 것입니다. 문근영 파이팅! jnj3535

‘출발점부터 빚더미, 마이너스족의 늪’ 댓글

→ 대학생활. 낭만과 추억이 가득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전혀~그렇지 않죠. 저도 학자금 대출받아 대학 다니고 졸업했습니다. 졸업하고 몇 년 지나 학자금 대출 다 갚았죠. 요즘 대학생들은 친구들과 추억을 나눌 시간도 없겠죠. 기사 내용처럼 등록금, 취업 문제 등… 슬픕니다. 죽어라 공부해 대학 입학했더니 더 큰 짐덩어리가 맞이해주고 있네요. ssu0105

→ ‘인권 OTL-30개의 시선’ 시리즈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앞으로도 참신한 기획으로 그간 잘 몰랐던 사회의 부조리들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단행본으로 출간해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듯싶습니다. scoffoo2

마이너스 인생의 증가

경기가 불황인데도 정부의 고환율·임금동결 정책은 아직까지 서민들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거기에 매년 대학 등록금의 인상은 학생들의 대출을 불러일으켜 더 큰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방학이나 휴학 기간에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오른 등록금을 내기에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도 사채를 빌려 쓰다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경기가 계속된다면 대학생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그로 인한 신용불량자 증가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마이너스 인생이 지속될수록 요즘 증가하는 자살이나 우울증 현상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어떤 한 가지로 인한 문제로 악순환이 계속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이너스 대출이나 물가 인상에 따른 현실적 대책을 정부가 하루빨리 내놓았으면 한다. 박지용 서울시 강남구 도곡1동

바로잡습니다

제737호 출판 ‘특별히 허락된 한국의 하늘’에서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과 헬기에 동승했던 한 소설가가 “너무 형태미에 치중해 사진을 찍더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인용한 소설가는 헬기에 동승할 예정이었다가 결국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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