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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문10답] 예수는 가난한 자의 편

등록 2008-10-30 14:13 수정 2020-05-03 04:25
김동수(42) 목사 가족

김동수(42) 목사 가족

직업은 목사. 신과 인간의 중개자라는 그 위치 때문에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저, 독자 인터뷰 신청하셨지요?”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요? 아니면 지난달에 보낸 건가?” 아, 이 목사님! 퀴즈큰잔치도 푸시고 독자엽서도 여러 차례 보내셨구나. 왠지 한시름 놓였다. 정기구독 10년차, 베테랑 독자 김동수(42) 목사를 만났다.

1. 가족사진을 보냈는데, 아이들이 몇 살인가.

초등학교 1·3·4학년이다.

2. 교육 방침은?

학원은 안 보낸다. 학원에 보내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다. 영어 성경도 읽히고, 일주일에 한 편씩 독후감도 쓰게 한다.

3. 교회는 어디에 있나.

경남 진주시 공단시장에 있다. 신도는 10여 명.

4. 신도 수가 적다.

성경 교리에 따르면 신도가 많은 대형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예수는 가난한 자의 편에 섰고 권력에 저항했다. 추부길 목사가 청와대에 들어간 것, 김진홍 목사가 권력 주변에 있는 것 등은 모두 교리를 저버린 일이다.

5. 의 종교 기사는 어떤가.

정권의 종교 편향 비판 기사는 있는데 제대로 된 교회권력 비판 기사는 없다. 권력화·금권화된 대형 교회, 교회의 권력 세습 등을 성경 교리에 비춰 비판해보면 이념을 떠나 의미 있을 것이다.

6. 지역 경기는 어떤가.

안 좋다. 내가 사는 시장에만 대형 마트가 두 개다. 구매력을 넘어선다. 대형 마트, 작은 슈퍼, 재래시장 다 안 된다.

7. 진주를 살리려면?

참여정부 시절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대한주택공사가 들어오기로 하고 삽까지 떴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뒤집혔다. ‘지역 살리기’가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이니 …

8. 기억에 남는 기사는?

2003년 ‘아체의 통곡’ 표지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남극·북극을 갔다온 지구온난화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김연철 교수의 ‘냉전의 추억’을 챙겨 읽는다.

9. 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요즘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보다 개인의 문제를 많이 다루는 것 같다.

10. 바라는 점은?

표피적인 보도기사를 넘어서는 통찰을 보여줬으면 한다. 독자에 대한 배려도.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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