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727호를 읽고

등록 2008-10-02 10:32 수정 2020-05-03 04:25
[독자편지] 727호를 읽고

[독자편지] 727호를 읽고

가슴에 확 와닿는 표지

표지이야기 ‘주례사는 가라’를 읽으니 가슴 아팠던 제 결혼식이 떠오릅니다. 4년 전, 주례가 싫다던 남편과 저는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축의금 회수(?)의 의미가 강한 결혼식에서 저희 마음대로 주례가 없는 결혼식을 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전통혼례였습니다. 양가의 종교도 고려해서 집례문까지 남편이 직접 손을 봤기에 결혼식 당일까지는 좋았습니다. 한데 모든 순서가 끝날 때쯤 집례자의 한마디.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례가 싫어서 전통혼례 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그 집례자(한 한문학교 선생님, 결혼식날 처음 본 분)가 전형적인 주례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어쩝니까. 신랑·신부가 도중에 항의할 수도 없고. 결혼식이 끝나자 정말 허탈하더군요. 주례 없는 결혼을 위해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한동안 잊고 지낸 제 결혼식의 아픔이 이번 기사를 읽으며 되살아나 독자 의견까지 남깁니다. ideamaker

철도를 다시 생각하며

추석 때 버스를 타고 전남에 있는 고향에 가는 길이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과 신호등마다 멈춰선 긴 차량 행렬. 버스 안에서 답답하게 밖을 내다보다가, 왜 철도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향집에 도착해 을 펼치니, 요즘 주요 의제가 되고 있는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철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마침 내 생각과 맞아떨어져 반가웠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시각과 국가의 투자 우선순위, 여행객의 선호도 등 다각적인 조명이 좀 부족한 듯했다. 좀더 다각적인 논의와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 몸과 마음의 나(mokma)

친환경이 ‘돈’이다!

환경보호가 특정한 사명감 넘치는 환경보호가들의 ‘운동’에서 벗어나, 전세계 사람들의 실생활에 배어들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친환경이 돈이 되는 시대다. 전세계 유수 기업들은 이제 친환경에 투자를 한다. 기사에서처럼 실리콘밸리에서는 클린테크와 자신들의 기술을 연관짓지 않고서는 투자를 유치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환경에 대한 전세계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현실에 뿌듯함과 안도감을 느끼며, 그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뿌리깊게 박히는 날을 기대해본다. 정혜영(hye0715)

국보법의 회춘, 어찌될까

경북 안동에서 를 애독하는 비혼청년이다. 주례사와 예식문화를 되돌아본 표지이야기도 우선 눈길이 갔고, 재래시장에서 노점을 하며 양극화의 한쪽 끝에 서 있는 처지라 비서울을 다룬 기사에도 슬픈 ‘이바구’를 덧붙이고 싶지만, 그보다는 최근의 간첩 소동을 다룬 기사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추석맞이 시사지들이 대개 연성화된 기사로 장식되는데, 이 간첩소동을 짚어준 것은 시의적절했다. 촛불이 지나간 자리에 본격화된 정부의 공안몰이는 앞으로도 점점 거세질 듯하며 신윤동욱 기자의 진단처럼 ‘내 문제가 아니니까’ 하다가 탈북자, 활동가, 누리꾼 등등 줄줄이 걸면 걸리는 시절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냉전적 언론이야 여차하면 무관심해질지 모르겠지만 독자인 나는 원아무개씨, 장차 제2·제3의 아무개씨들이 공안 습성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민주화된 세상의 법은 어찌 판단하는지 끝까지 지켜보련다. saymin43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