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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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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24호를 읽고

등록 2008-09-04 00:00 수정 2020-05-03 04:25
불타는 아마존 기사를 읽고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지겹게 들어왔지만 사람들은 돈만 벌 수 있다면 허파가 망가지든 상관없다는 듯싶네요. 담배를 피우다가 암에 걸린 사람이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기 전엔 전혀 위험한 줄 알지 못하듯이, 숲이 파괴돼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 위기가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겠죠. 아마존을 파괴해 농사를 지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진 모르겠지만 그 돈을 벌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노동력을 착취할 권리가 그 사람들에게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한 결과 흔히 볼 수 있었던 동식물들을 볼 수 없게 되고, 물을 맘대로 마실 수 없는 곳이 돼버렸는데…. 아마존이 계속 파괴돼 전 지구에 끼칠 영향을 상상만 해도 두려워집니다. 감기군만쉐(kk8512)

풍요로운 소비 뒤엔 환경 파괴가

산림 훼손 지역이 많은 국가를 보면 잘사는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도 개발도상국 시절에는 자연 보존보다는 개발이 우선이었다. 지금의 선진국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은 마음껏 부수고 태워서 그들은 지금 배가 부르다. 지금의 지구 환경 위기를 만든 것도 그들이다. 한편에서는 산림 훼손은 나쁜 짓이라면 말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산림 훼손을 통해 생산된 것을 소비하고 있다. 환경 파괴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면, 앞선 자들이 환경 파괴로 얻은 것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 신호선(smaf)

독선적인 외부인의 시선 불편하다

출판 ‘다른 삶은 가능하다’를 읽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인터뷰이의 답변을 보고 어리둥절해 내 눈을 의심했을 정도다. “희안(프랑스인 연인)이 낮 12시에 여의역에 갔다가 너무 놀랐다. 공포영화처럼 건물 밖으로 같은 양복과 와이셔츠를 입은 부대가 쏟아져나왔다고 한다. 그들은 성매매에 많은 돈을 소비하면서 자식들은 미국식 기독교로 키우려는 이중성을 보인다. 이런 남성성은 시장만능주의로 이어진다”는 부분이다. 인터뷰이가 혹은 그의 파트너가 양복 부대에 대해 느낀 감정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단편적인, 인상 비평에 불과한 수준의 현실 파악을 근거로 하나의 집단을 매도하는 것에 놀랐다. 우리가 잘 느낄 수 없는 우리 안의 모습을 외부인의 시선에서 지적해주는 것은 의미 있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 시선이 오만하고 독선적인데다, 깊은 성찰을 담지 못하고 심지어 사실과도 거리가 멀다면 우리가 그러한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phil97

재밌었던 ‘이봉주 채널’ 기사

레드 기획 기사가 재미있어서 쓴 이를 다시 보니 소설가시군요. 기자님들도 잘 쓰지만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상력이 엿보이니 더욱 즐거운 기사였습니다. 중계 내용이 채널마다 같은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보고 싶은 경기가 있어도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는 중계를 해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마라톤을 계속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앞으로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가 자전거를 타고 선수의 시각에서 촬영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장미애(sanha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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