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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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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97호를 읽고

등록 2008-02-29 00:00 수정 2020-05-03 04:25
영어보다 국어에 관심 갖길

표지이야기를 읽고 숨이 꽉 막혔습니다. 취업 준비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데, 왜 해야 하나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모국어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서글펐습니다. 저는 국어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띄어쓰기나 단어가 정확한지 헷갈리고 있거든요. 모국어를 정말 사랑하는 프랑스가 부러웠습니다. 강보희

교육도 경제논리로 풀어야 하나

학교에서 돌아오니 기숙사 문 앞에서 나를 먼저 반기는 . 이번 표지를 보고 머리가 잠시 아찔. ‘영어’. 나도 대한민국의 불쌍한 학생, 아니 이 시대의 한국인이라 신경 안 쓸 수 없는 주제다. 한국 사회의 영어에 대한 광적인 행동에 대한 외국인들의 뒷담화와 이병민 교수의 일침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내가 안쓰럽다.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와 항상 변덕을 부리는 교육정책, 이번 문화재 방화 사건. 돈이 주원인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이익 창출이 교육 등 모든 것의 근본책이 될 수 없다. 이혜원(crim3364)

모국어가 최우선입니다

‘영어 몰입 교육’보다 모국어 교육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몰입 교육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로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을 엽서 크기로 11쪽의 책을 만들어 인수위 위원장, 부위원장, 대변인, 8개 분과위원회 간사위원 여덟 분, 사회교육문화분과위 전문위원 다섯 분, 모두 열여섯 분에게 2월11일 우송했습니다. 그 높으신 분들이 읽어주시기나 하려는지 궁금하지만, 이런 형식으로라도 영어 몰입 교육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강사원(kangswon)

국수주의가 최선인가

차라리 영어가 한국의 모국어였다면 고액 과외 안 해도 되니 살림이 좀 나으련만 어쩌다 한글 나라 자손이 됐나. 영어가 모자라는 필자는 영어 잘해 잘나가는 놈들이 밉겠지. 작금의 영어 문제 제기는 어차피 거금 들여 지금하는 공부로는 성과가 나쁘니 영어만큼은 영어로 강의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성과가 더 오를 것이라는 건데, 엉뚱하게 민족 문제까지 들먹이며 핏대 올리는가. 다친구(cjhsuh)

프랑스의 미국인은 프랑스어 공부 중

영어는 단지 기능적 의사소통 수단에 불과합니다. 결코 지식으로 간주돼선 안 됩니다.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 프랑스는 사무실 밖을 나가면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기도 힘이 듭니다. 많은 점원들이 영어로 말하지 않습니다. 전 프랑스어를 전혀 못해 영어로 주문합니다. 그들은 제게 프랑스어로 대답합니다. 같이 가는 미국인, 영국인 동료들은 별 수 없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네요. 외국어는 단지 수단에 불과합니다. 결코 국가 정책 차원까지 내세울 만한 국가 중대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나는 한글 키보드를 같은 사무실의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자랑스럽고 즐겁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한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어주면 놀라워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차기 정부는 영어 공교육화, 말도 안 되는 운하사업 등 잘못된 곳에 돈을 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숭례문 화재 같은 부끄러운 일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뿌리를 지키는 데 쓰기 바랍니다. 재외동포(jshn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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