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최혜진(23)씨가 로 보내온 엽서에는 현재 하는 일이 ‘환경’이라고 적혀 있었다. 대학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을 몇 달 앞두고 대기환경 측정대행 회사에 입사했다. 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직장생활은 이제 시작이지만 고민의 수위는 깊다. “환경권이라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이제는 갈구해야만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가 된 듯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대학을 공주에서 다니다가 직장이 있는 인천으로 오니 체감하는 환경도 정말 다르다고.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도 공기가 안 좋다고 느꼈는데 인천에서 흡연자가 된 것같이 목이 불편합니다.” 최근 인천시가 세계 명품도시로 거듭난다면서 대기의 질을 강원도 수준으로 만든다고 하니 자신도 기여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야무지다.
이렇게 늘 환경을 생각하며 지내다 보니 속 환경·과학 기사가 반가울 수밖에. “691호 포토스토리에서 남극을 봤을 때는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평소 남극에 관심이 많은데 더 많은 소식을 듣고 싶어요.”(다행히 그의 바람은 다음호이자 이번호인 692호 표지이야기에 원없이 펼쳐졌다.)
그는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을 처음 만났다. 에 독자엽서가 붙어서 나올 때면 몰래 뜯어와 보낸 적이 있음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봐오다가 도서관에 못 가면 접하기 어렵게 될까 싶어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환경·과학 기사 외에도 역사·세계 기사와 칼럼이 재밌다. ‘이덕일의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을 챙겨 읽는다.
그는 “입시에 찌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생이 되면 사회를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한데 대학생이 되고 보니 되레 사회에 무관심해지더란다. 직장인이 된 지금 마음을 다잡는다. “흘러가는 대로 세상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따끔한 일침을 놓는 비판 의식을 가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덧붙인다. 그 각오로 을 콕 찍었으니 ‘독자 성공시대’ 책임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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