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요즘 바쁘죠, 선거철이기도 하니까요.”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이승환(37)씨가 근무하는 곳이다. 선거사범을 단속하는 일도 담당한다는 말에 우선 선거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계속 개정되면서 현재는 법이 엄한 편이죠. 네티즌 단속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와 상충된다는 지적도 있고요. 올 대선에는 후보도 많고 민감한 사안도 있다 보니 더 심한 듯합니다.” 업무와 관련된 기사는 더 주의깊게 본다는 그는 에서도 선거법 관련 기사를 꼼꼼히 읽었다. 경제사범 담당이기도 하니 삼성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에 눈이 간다.
그는 대학 졸업 뒤 지방의 한 일간지에서 18개월간 기자 생활을 했다. 경찰로서는 다소 특이한 이력이다. 우연히 경찰이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돼 시험에 응시했다고. 기자 근성이 남아서일까. 경찰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 언론사에 보낸다. 얼마 전 여론면에도 그가 전화 금융사기에 대해 주의를 당부한 글이 실렸다. “올해만 해도 벌써 영등포 지역에서만 70~80명이 전화 사기 피해를 입었어요. 자녀를 출가시키려고 준비한 돈을 다 날린 경우도 봤죠.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정말 안타깝습니다.”
대학 졸업반 때 을 처음 만난 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하철에서 가끔 사 읽곤 했다.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보니 뭔가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보고 싶단 생각이 든 건 지난 6월. 정기구독을 시작하니 매주 어김없이 ‘이승환 조사관 귀하’로 배달되는 에 기분이 좋단다.
이제는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 6살 재원이와 5살 정원이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다. “아빠가 경찰이다 보니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많고 주말에도 피곤해서 같이 놀아주지 못할 때가 많아요. 성격 좋은 아들, 예쁜 딸에게 참 미안하죠.” 그리고 덧붙인다. “다 집사람 덕이에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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