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독자 한 분이 을 사려고 다섯 시간을 돌아다닐 정도로 애정이 깊대요.” 전주 지사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몇 개월 전 정기구독을 신청한 한 독자를 추천한 것이다.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 와, 반갑습니다.” 목소리가 시원시원한 곽상탄(28)씨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했다.
그가 다섯 시간을 헤맨 사연은 이렇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고향인 완주에 직장을 잡았다는 그는 현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총무팀에 재직 중이다. 한데 완주에서 늘 이용하던 편의점에 을 사러 갔더니 다 떨어졌다고 했던 것. 지방의 작은 마을이어서 그런지 주변에 마땅한 구매처가 없어 근처 대학 근처까지 뒤졌지만 실패. 결국 그날 일을 겪고 정기구독을 신청했단다. “대학 2학년 때 사회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을 열심히 봤어요. 신문을 많이 읽다 보니 싱겁더라고요. 좀더 깊이 있는 기사를 원했죠.”
사람도 차도 덜 붐비는 정겨운 고향이 무척이나 좋지만 이렇게 가끔 ‘시골’임에 좌절하곤 한다. 직장 따라 내려온 지 이제 1년 반. 불편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고 한다. “제가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를 했거든요. 그래서 연극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요. 한데 여기서는 문화생활을 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의 선택은 한 달에 2~3번 정도 상경하는 것. 최근에 본 연극 중에는 와 를 추천했다. “도 방송·영화도 좋지만 연극 기사 좀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제 갈증 좀 채워주세요.” 보내온 사진 속에서 회사로 온 어린이 교통 예방 뮤지컬 배우의 옷을 빌려(?) 입은 그가 웃고 있다.
“남자도 하기 힘든 얘기를 하는 ‘오마이섹스’ 김소희 기자님 존경합니다. ‘네이버 제국의 명암’ 표지 최고였고요. 노조나 비정규직 문제에서는 이상적인 이론보다 현장의 이야기를 더 해주길 부탁합니다. 지방 독자를 위해 지역별로 구분된 지면도 괜찮지 않나요?” 완주 대표 독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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