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은 학생이 보는 게 아니라 정치·사회·경제 등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께서 보시는 고품격(학생들은 범접할 수 없는) 주간지로만 알고 있었죠. 그러다 학교 국어 선생님께 논술 준비를 위해 읽을 만한 책을 물어봤더니 을 추천하시더라고요.” 고등학교 1학년인 허민혁(17)군은 그렇게 정기독자가 됐다. 처음엔 ‘일주일 동안 있었던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만 쏙쏙 뽑아 엑기스만 볼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양서의 다이제스트판을 읽는 심정으로 받아봤단다. 제법 꾸준히 읽다 보니 어느새 “시사주간지는 아무거나 보지 말고 을 보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이해가 간다고.
논술 대비를 위한 날카로운 기사를 열심히 읽고는 있지만 사실 요즘 그에게 가장 ‘들이대는’ 기사는 ‘정재승의 사랑학 실험실’이다. ‘온갖 정치적 기사와 사회적으로 대립되는 기사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사랑 냄새가 강하게 배어 있는 기사’라는 게 그의 논평이다. “‘정재승의 사랑학 실험실’만큼 ‘피 끓는 이 청춘’에게 유용하게 쓰일 만한 기사는 없지 않겠어요”라며 ‘훗’하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날리는 그. 하루빨리 이론이 화려하게 실습되길 기원한다.
“얼마 전 방학 보충수업 기간에 너무 심심한 나머지 을 펼쳐 들었는데, 한 친구가 자기도 보겠다며 빌려달라더군요. 그래서 빌려줬죠. 나중에 돌려달라고 하니, 못 주겠다며 그냥 달라는 거에요.” 결국 그 은 친구의 손에 넘어갔다며 “좋은 건 나눠야죠”란 어른스러운 한마디를 남긴다. “제가 하는 일이란 새벽 6시에 일어나 등교 준비를 하고 1시간30분 걸려서 학교로 이동한 다음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책상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도 새벽에 각 판매소로 이동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판매대에 누워 있으니 저랑 비슷하지 않은가요.” 전국의 고등학생도, 도 힘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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