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1994년, 군 장교로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복학생의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빨간 바탕의 표지가 도발적이던 창간호였다. “대학교 동기생들보다 군 생활이 길었던 탓인지 복학 후 학교생활이나 진로 등 막연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그런 혼란의 시기에 만난 의 흡입력은 대단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휘몰아치듯 한 권을 다 읽은 그는 창간호 설문에도 참여했고 덕분에 6개월 무료구독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이희천(40)씨가 그로부터 13년간 정기구독을 이어오게 된 사연의 첫 페이지는 이렇다.
그는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다도해해상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교 전공이 생물학이고 직장도 직장이다 보니 자연스레 자연과 환경 문제에 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단다. 최근 인상적이었던 표지이야기를 꼽을 때도 단연 지구 온난화 대형 기획인 652호의 ‘적도야 울지 마, 자꾸 잠기잖아’를 들었다.
얼마 전, 직장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근을 가게 된 그는 때문에 아내와 옥신각신해야 했다. “이삿짐을 꾸리려고 하는 데 짐을 보니 이 가득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한 권도 버리지 못했으니까요. 아내와 처리 문제를 두고 신경전 좀 벌였죠.” 결론은? 절충안을 마련해 2005년까지의 은 시골 부모님 집으로 내려보내고 그 이후 것만 들고 이사를 했다고. 하나도 버릴 수 없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모든 것이 막연했던 청년 시절부터 이제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까지 함께하고 있는 에 그가 남기고 싶은 한마디. “어느새 13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도 더욱 좋은 주제로 많은 사람들을 흡인하며 희망을 전해주는 매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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