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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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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54호를 보고

등록 2007-04-20 00:00 수정 2020-05-03 04:24

사람은 땅에서 산다

사람은 모름지기 땅에 발을 붙이고 살 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 사람이 땅의 기운을 상실하면 몸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풍수지리학의 명제가 아닌가. 건물이 고층화된다는 것은 단순히 스카이라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의 철학을 상실하는 것과도 관련된다. 평평한 들판 한가운데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풍경을 보면서 그 부조화에 허전해지는 사람이 과연 나뿐이겠는가. 마천루는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불안을 준다는 사실을 현대인들이 인식해야 하지 않을지. 박성구(skpark21)

잠재한 위험성에 대하여

아무도 고층빌딩이 지닌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그만큼 공법에 자신이 있는 것인가? 정전이나 지진 등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지옥이다. 일본에서는 약한 지진에 엘리베이터가 정지해서 몇 시간 동안 갇혀 있거나 한참 걸어서 내려와야 하는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문명은 편리하지만 반드시 안전하지는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아시아의 시대(vaio)

폭력에 대한 속죄, 사회복무제로 풀기를

지난 세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군 훈련소의 가혹 행위는 민주사회에서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 2006년 훈련병에게 인분을 먹인 사건을 보면 집총을 거부한 사람들이 그것도 30년 전에 어떤 대우를 받았을지 가히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100% 입소를 명한 독재자의 한마디에 병무청 직원들은 득달같이 강제 입영을 시켰고, 훈련소의 장교들이 그들의 양심을 꺾기 위해 야만적인 폭력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용케 살아남은 이들은 골수에까지 스며든 고통의 후유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국가는 더 이상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국방부 주관의 대체복무연구위원회가 1년 이상이 지나도록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소식이 감감하다. 그동안 집총 거부자들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에 대해 속죄하는 차원에서라도 사회복무제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돋보기(jy829)

애처로운 돼지, 잔인한 인간

사람과 사회 ‘자연수명의 20분의 1, 돼지의 한평생’ 기사를 통해 돼지가 스톨이라는 폭 60cm, 길이 200cm인 곳에서 한평생을 보낸다는 것을 알았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앉았다 일어서는 것이 전부라니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생각해본다. 인간을 위해 생의 마지막을 400V의 강한 전기충격으로 맞이한다고 하니 돼지의 생애가 우울하게 느껴진다. 바다여행(dark0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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