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독자 이창남(34)씨는 1995년 회사에서 구독하던 을 접하며 이 잡지의 존재를 알게 됐다. 새내기 직장인은 눈을 떴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해 시각이 좁았는데, 점차 넓어졌죠.” 다음해 96년 여름, 귀농의 뜻을 품고 3년간의 직장생활을 접은 뒤 경북 고령으로 돌아가 형님이 운영하던 버섯 농장에 합류했다. 과도 잠시 안녕이었다. 하지만 잡지와 서점이 먼 게 불편했던 그는 1998년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요즘은 한 달이 지난 잡지를 단골 카센터에 비치해 주변에 알리고 있다.
“만리재 칼럼에서 편집장의 고민을 읽는 재미가 상상 이상입니다.” 항상 ‘만리재에서’ ‘맛있는 뉴스’ ‘노땡큐!’를 먼저 읽고 표지이야기로 간다. “614호 ‘제국의 역습’은 인상적이었어요. 확대해석인지 모르나 동티모르의 현실이 우리의 현재와 겹치면서 아련해지더군요. 그곳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합니다.”
농사 경력 10년, 느타리버섯을 시작으로 팽이버섯·새송이버섯을 거쳐 지금은 애느타리버섯·맛타리버섯을 재배한다. 개방의 파도 앞에서 특화작물은 조금 한숨을 덜지 않을까? “글쎄요. 특화 여부보단 농업 종사자 계층의 변화를 보십시오. 가족 농민, 중간 규모 농민, 대규모 농민이 있는 상황에서, 성장 제일주의는 가족농의 존재를 위태롭게 합니다. 제조업처럼 기계화되고 생산 시기를 조절하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면 결국 해외의 대형 농장처럼 자본이 농업을 경영하게 되겠죠.” 농민이 기존의 작물을 포기하고 농촌에 남아 농업을 준비한다고 칠 때 어떤 작물로 이동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그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다들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국적 기업의 종자 로열티도 복병이다. 행정의 준비 부족이 그저 안타깝다. “자생력 키울 시간에 일시적 처방들만 있었죠. 당장의 개방은 시기상조입니다.”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우리 농산물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이 드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에도 부탁한다. “사회적 약자의 고민과 고통을 가감 없이 보여주세요. 발전적인 대안과 함께요. 그리고 가능하면 저처럼 의 강좌나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관련 동영상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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