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정기구독 8년차 독자 정인숙(34)씨의 말에선 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우러나온다. 신실한 미술 애호가가 그림을 캔버스가 아닌 화가로 인식하듯, 그도 을 종이묶음이라기보단 ‘기자’라는 사람으로 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스포츠 칼럼에 뛰어든 신윤동욱 기자, 그 과감함 때문에 다시 보게 된 김소희 기자, 모두 아는 사람 같아요. 얼마 전 점심 먹으러 들른 식당의 TV에서 만난 길윤형 기자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임대주택 문제와 관련해서 인터뷰에 응하셨죠?” 그뿐만이 아니다. 1, 2년에 한 번씩 정기구독 갱신 건으로 전화를 주는 지국 직원의 목소리도 이젠 친숙하다. “김미경씨는 늘 친절하세요. 전화 주시면 제가 금방 알아차리죠.”
은 남편과 아내의 ‘중재자’이기도 하다. 특정한 이슈를 놓고 자기 주장만 펼치는 일이 줄었단다. 어느덧 7살이 된 딸아이도 잡지 읽기에 합류했다. “내용이 어려워서 전부 소화하기는 힘들지만 표지이야기 기사를 조금씩 읽고 있어요. 매주 앞표지에 박힌 큰 글씨의 제목을 읽고 외워보기도 하고요.”
최근 그가 즐겨보는 코너는 ‘이원재의 5분 경영학’이다. “생활 속 소재로 쉽게 풀어써서 덕분에 공부 제대로 하고 있어요.” 새 연재만화 ‘대한민국 원주민’도 놓칠 수 없는 코너다.
현재 그는 서울 목동의 한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지만, 정작 제가 공부만 강조하는 것 같아 미안하답니다. 여러 가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아무 저항 없이 학교 정책이나 교육 정책을 따라가기 바쁘네요.” 학교 시험과 성적에 좇기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그의 맘 씀씀이는 다시 한겨레신문사로 향한다. “의 창간호를 보고 꽤 흥미로워서 바로 정기구독을 신청했었는데 발행이 중단됐죠. 아직도 마음이 아프네요. 다시 멋진 일을 벌이실 거라 믿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TV에서 이 다룬 소재가 다시 이슈화되는 걸 볼 때면 뿌듯해진다는 그. 이 언제까지나 그의 각별한 지인으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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