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난생 처음 떠난 중국 여행.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수지(23)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 세상은 넓구나!’ 어린 소녀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외교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고교에 입학한 뒤 정치외교학과 지망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됐다. 이런 동생을 지켜보던 친척 오빠는 “그렇다면 넌 시사를 키워야겠네”라며 <한겨레21>을 추천했다. “그게 제일 괜찮은 잡지인 것 같더라.” 김수지씨가 <한겨레21>을 만나게 된 계기다.
하지만 교과서와 문제집 외의 것들은 모두 시간낭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혹독한 수험생활 때문에 <한겨레21>을 붙잡긴 어려웠다. 험난한 입시 관문을 마친 그, 마침내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고 본격적으로 <한겨레21>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발표와 토론 위주의 수업이 많아요. <한겨레21>은 제 전공과 떨어질 수 없는 잡지죠.” 새 학기에 3학년이 된 그는 새내기 시절부터 ‘모의국회’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해엔 공무원 노조 문제를 주제로 모의국회를 준비하면서 <한겨레21>의 분석 기사들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친구들도 수업 준비를 하면서 많이 복사해갑니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통계수치, 보고서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들은 유용한 참고자료가 된다.
즐겨보는 코너를 묻자 코너의 문패명이 가물거리는지 천천히 답변을 늘어놓는다. “정치 기사 끝부분에 국회의원들 뒷얘기 있죠. 은근히 재미있어요.” ‘정치의 속살’을 말한다. “앞쪽에 있는 코너인데 여러 주제들을 재미나게 풀어주던데….” ‘시사넌센스’를 말하는 듯. “여행기도 재미있어요. 생각이 트이거든요.” 그도 ‘아프리카 초원학교’에 가고 싶다. 최근 국제구호 분야로 진로를 모색하는 그에게 ‘움직이는 세계’도 빼놓을 수 없는 기사다.
“제가 유일하게 보는 잡지입니다. 신문 기사처럼 틀에 박힌 언어로 말하지 않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얘기해주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자라면서 수지초등학교, 수지중학교를 다녀 “너희 아빠가 수지의 대부냐”라는 놀림을 종종 받았다는 김수지씨, <한겨레21>과 함께라면 언제나 시사수지는 흑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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