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2년 전 어느 날, 남편이 한 모임에 나가 홍세화 선생을 만나 정기구독을 권유받고 구독 신청을 했습니다. 한겨레신문사의 창간 이념에 공감하는 독자로 평소 <한겨레21>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차에 기회가 닿아 독자가 됐습니다.”
그 뒤부터 독자 성순자(53)씨는 큰 사건이 터지면 일단 <한겨레21>을 펼쳐든다. “<한겨레21>의 기사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와 <한겨레21> 사이에 맺어진 끈끈한 신뢰 관계는 ‘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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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는 작은 전화국 (주)유비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KT 서비스를 접수받는 사이트(www.cyberkt.net)를 가지고 있습니다. KT 영업 협력 회사입니다.” ‘작은 전화국’은 KT 사외유통점을 총칭하는 브랜드명으로 통신서비스에서 우편취급소나 휴대전화 대리점 같은 기능을 한다. 소비자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일반전화, 메가패스 등의 통신서비스 가입 업무를 제공한다.
“쓴소리는 무슨. 급격히 변화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여전히 좋은 매체를 만드시는 분들께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겨레21>을 향한 쓴소리를 요청하자 손사래를 친다. 외려 “창간 이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참언론을 만드는 사명감으로 지금껏 잘 꾸려오신 여러분께 독자로서 감사드린다”고 과분한 말을 덤으로 얹어준다.
그가 즐겨보는 글은 ‘강준만의 세상읽기’. “593호에선 고정 칼럼 외에 표지이야기 ‘노해민의 저 도도한 나르시시즘’까지 강준만 교수의 글이 두 편이나 실려 좋았습니다.” 다양한 필자들의 글을 선보이는 게 <한겨레21>의 기본 방침이나 593호에선 그 주 내정된 강준만씨의 고정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돋보기를 빌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를 둘러싼 여당 내분을 파헤친 바 있다. “한때 신뢰했던 정치인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강준만의 세상읽기’가 3주에 한 번씩 나오는데 매주 보기는 어려운가요?” 그는 강준만씨의 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가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도 강준만씨가 쓴 <한국 현대사 산책>이다. “40년대 편부터 80년대 편까지 15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두 번이나 정독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며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를 떠올렸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분열과 갈등, 기회주의와 쏠림 현상이 불행한 과거사의 업보라는 걸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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