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지난해에 선생님이 <한겨레21> ‘이주의 정기독자’에 나왔단다.”
“내년에 아이들 앞에서 이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예비교사 오해진(27)씨. 그는 올여름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원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방 가득히 책을 넣고도 불안해 한 손엔 늘 파일을 가지고 다닌다. “공부 외엔 아무것도 해선 안 될 것 같은 기분 아시죠? 요즘 그런 기분이에요. 이 인터뷰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했는데 ‘에잇, <한겨레21>에 나가는 건데 그까이꺼 잠 좀 적게 자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참여하게 됐습니다.” 인터뷰하는 <한겨레21>의 마음도 갑자기 급해진다.
“처음 잡지를 본 건 대학생이 된 1998년이었어요.” 그가 활동하는 동아리에서 정기구독을 하고 있었다. “맨 먼저 보고 싶어서 가끔씩 배달된 잡지를 숨겨놓기도 했답니다.” 물론, 그가 독점욕을 가진 건 아니다. 졸업 뒤 가판대에서 구입해 읽었던 시절엔 전철 이용시간이 짧음에도 금세 잡지를 완독해버려, 항상 다른 이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철 안 선반에 놓고 내렸다. “지금은 정기구독을 하고 있어요. 집중력이 가장 높아지는 화장실에 비치돼 있죠.” 그의 식구 모두가 즐겨보는 ‘가족잡지’다.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것 같아요. <한겨레21> 논조에 100% 동감하진 않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사건이 발생한 주엔 꼭 <한겨레21>의 생각이 듣고 싶어진답니다.” 보통은 ‘원샷’ ‘만리재에서’ ‘맛있는 뉴스’를 먼저 음미하고, ‘움직이는 세계’ ‘와일드 월드’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종이비행기47’을 섭렵한 뒤 첫 장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한다. “<한겨레21>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 가끔 들으시죠? 운동을 비관적으로 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12월5일 시험을 치른 뒤 영화와 책에 푹 빠질 예정인 오해진씨. 수험기간에도 잊지 않고 <한겨레21>을 찾아준 그에게 ‘이유 있는 낙관주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겨레21>도 수험생 못지않게 전력투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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