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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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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호를 보고

등록 2005-12-02 00:00 수정 2020-05-03 04:24

APEC의 그림자를 좇아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단순한 호화 잔치판이었던 걸까. 비싼 비용을 들여서 여는 국제적 행사를 그렇게 쉽게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제적 맥락에서,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APEC은 무엇이었던 걸까. 여기에 대한 고민이 아시아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언론은 APEC을 ‘경제 잔치’로 여기고 연일 정상들의 스케줄 보고에 열을 올렸다. 이에 반해 <한겨레21>이 ’왜 APEC이 열려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한 건 적극적인 태도로 보였다. 또한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이 해줄 수도 있는 말을 남의 나라 전·현직 정상들에게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다만 우리 내부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들이 부산 현장 기사 속에 하나로 담겨져 좀더 세분화되지 못해 아쉬웠다. 우리가 APEC의 환상을 걷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을 텐데.

김기남/ 서울 관악구 신림동

아들의 꿈 ‘인권운동가’ 격려해주세요

제겐 대입 준비에 한창 바쁜 고3 아들이 있습니다. 논술 준비엔 <한겨레21>보다 좋은 게 없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 같더니만 그 아이 꿈이 인권운동가가 되는 것이랍니다. 10여 년을 <한겨레21>과 함께해온 영향이라고 할 수밖에 없네요. 한편으론 걱정이 되지만 아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네요. <한겨레21>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백승인/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마음 따뜻한 공무원 만드는 잡지

공무원 시험 준비생입니다. 공부에 대한 부담감으로 정기구독은 못하지만 한 달에 세 권 정도는 사서 봅니다. 다들 두꺼운 수험서를 펴고 공부하는데, 얇은 <한겨레21>을 독서대에 올려놓고 가끔 진지하게 붉은 펜으로 줄을 긋거나 피식 홀로 웃으며 읽고 있으면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한동안 읽지 않으면 가까운 가판대에 뛰어가게 되니 <한겨레21>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은 공부만 해서 정서가 메마른 공무원보단 조금 늦더라도 <한겨레21>로 마음이 따뜻해진 공무원을 원할 거라고 위로한답니다.

이준석/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가까이 두라.” 독자 의견을 보내주신 분께는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310가지 방법이 담긴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2> (한겨레신문사)를 한 권씩 드립니다. 언어학자, 전문번역가 등 우리말 전문가 8명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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