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국어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독자 안소진(26)씨. 매주 그를 찾아가는 <한겨레21>은 ‘빨간 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전공이 그렇다 보니 글을 읽을 때면 자연스레 비문을 수정하거나 문단을 좀더 낫게 재구성하면서 읽게 돼요. 기자분들이 워낙 글을 잘 쓰셔서 비문이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 발견되는 비문은 자료로 쓰려고 따로 모으고 있지요.” 기사 인용이라면 항상 반가운 <한겨레21>이지만 안소진씨의 스크랩 대상이 되긴 망설여진다. 할 수 없다. 조심할 수밖에.
“어느 날 보니 제가 전공책 외엔 아무것도 읽지 않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지난해 여름 <한겨레21>을 다른 책들과 함께 읽을거리 목록에 올렸다. 1년 구독기간이 끝난 올여름 구독 연장 신청을 했다. “항상 재미있어요. 다른 분들도 장점으로 많이 얘기하시듯이 심도 깊은 분석 기사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제 의견도 정립되죠. 반드시 기사 논조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건 아니지만요.”
매일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다른 쪽 손에 노트북을 든 채 덜컹거리는 지하철에 몸을 맡기는 안소진씨. 지하철 독서의 동반자로는 <한겨레21>이 제일이다. “그 주치를 다 읽고 나면 ‘아, 오늘은 불편하게 책을 봐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러다가 우편함에 도달한 다음호를 발견하면 그의 기분은 그의 손만큼이나 가벼워진다.
“대개 표지 이야기를 먼저 읽고, 다음엔 표지에 제목이 뽑힌 기사들을 찾아보죠.” <한겨레21>은 금요일의 마감이 막바지에 다다를 즈음 해당 호의 흥미로운 기사들을 추려 표지 우상단에 기사 제목을 표기한다. 독자들을 유혹할 준비를 마치는 셈이다. “여성, 책 관련 기사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 기사에선 개그우먼과 글쓰기 특집이 기억나네요.” 그렇다 보니 재미있는 기사를 중간에 자르고 들어오는 광고가 싫단다. “하지만 잔소리를 한다고 해결될 것 같지는 않네요.” <한겨레21>은 가능한 한 기사 중간에 광고가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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