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배윤기(35)씨. ‘울집’에 소속된 전업주부. ‘울집’에는 남편과 7살 된 아들이 있다. 그는 언제부턴가 세상살이의 무서움에 넌더리가 나면서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지 않는 게 습관이 됐다. 하지만 며칠 전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한 고등학생 김대현군의 소식을 접하고 여전히 따뜻한 뉴스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환기했다. “아이 엄마라서 그런 걸까요, 눈물마저 나던걸요. <한겨레21>에 훈훈한 얘기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러면 사는 게 더 행복해질 것 같네요.”
따뜻한 눈물을 가진 엄마, 배윤기씨는 직장생활 시절 가판대에서 매주 <한겨레21>을 구입하는 게 불편해 정기구독을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10여 년 전 일이다. 당시 그는 배달 첫날 완독한 잡지를 사무실에 풀어놔 나머지 6일 동안 회사 동료들이 돌아가며 볼 수 있게 배려했다. 하지만 명절 때는 이 규칙이 깨지더란다. 모두 한 권씩 구입해 퀴즈 큰잔치 당첨을 향해 맹렬히 문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갓난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던 초보 엄마 시절엔 잡지가 밀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만큼 부쩍 자라 <한겨레21>을 읽을 짬은 어렵지 않게 낸다. 세상이 나 모르게 돌아가는 건 아닌지, 내가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 옅은 불안감이 잡지를 챙겨보게 만든다. “요즘도 괜찮은 기사가 나오면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친정 동생들에게 건네줘요.” 그의 나눔 정신, 원초적 본능인가.
최근 드라마 동호회 활동으로 생활의 활력소를 공급받고 있는 그, ‘인터넷의 친밀감’을 역설한다. “취미를 공유하는 걸 넘어 서로 칭찬과 위로, 격려를 주고받으며 정을 키워간답니다. 온라인상이지만 정말 친근감이 느껴져요. 푸근한 인터넷 동호회를 발굴해서 소개하면 어떨까요?” 머리 아픈 뉴스들이 앞쪽에 몰려 있어 맨 뒷장부터 펼쳐본다는 그가 낸 아이디어다.
“다른 언론보다 낫지만 여전히 시각이 편중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필진들을 다양하게 해주세요.” 한 가지 사안을 깊게 짚어내는 심층보도도 함께 당부한다. 걱정 마시라, <한겨레21>은 ‘다양성’과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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