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독자 백만석(28)씨에게 <한겨레21>은 ‘슈퍼맨’이다. 고달픈 출퇴근길, 만원버스 안에서 긴급 타전하면 깔끔한 차림새로 나타나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신문을 보자니 주렁주렁 거추장스럽고, 책을 들고 다니자니 무거운 가방이 부담되죠. 얇고 가볍지만 알토란 같은 기사로 채워진 <한겨레21>이 뭐니뭐니해도 최고입니다.” 안팎을 가리지 않는 휴대성, 인터넷 신문 기자도 인정한다.
그는 현재 인터넷 신문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정치부에 몸담고 있다. 첫걸음을 뗀 지 넉달가량 된 초보 기자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에 출입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 시절 모처의 언론사 준비반에서 <한겨레21>의 한 기자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귀띔한다.
“기사는 빠짐없이 정독합니다. 분량에 비해 중량감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감초 기사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읽기 쉬우면서도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준다고나 할까요? 강정구 교수 인터뷰같이 다른 관점에서 사안들을 보도록 도와주는 기사들도 돋보입니다.” 그러나 가치판단의 몫을 조금 더 독자들에게 돌리기 위해 인터뷰 대상과 칼럼니스트들을 폭넓게 선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얼마 전 휴가를 이용해 베트남을 다녀왔다. “상업주의에 찌들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을 기대하고 갔는데 조금 실망하고 돌아왔어요. 사람들 머릿속엔 자본주의적 사고가 뿌리 깊게 박혀 있고, 나라 전체가 관광도시가 돼버린 거 같더군요. 호찌민의 그림자를 엿보고 싶었는데, 그건 저 혼자만 가지고 있던 이상한 낭만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나라는 나름대로 잘살아보겠다고 애쓰는 것일 텐데.” 마지막으로 주문도 잊지 않는다. “독자들이 국내외를 여행하며 얻은 정보와 단상들을 진솔하게 털어넣는 코너가 있으면 어떨까요.” 슈퍼맨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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