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정기구독은 지난해에 시작했습니다. 임신 뒤 남편과 상의한 끝에 태교를 생각해서 신청했죠. 주변에선 뱃속 아기가 너무 비판적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웃음) <한겨레21>을 먹고 자란 태아는 100일 전 세상에 나왔다. 집 안에서 9시 뉴스만 끼고 열달을 보낼 일을 생각하니 살짝 막막해졌기에 엄마가 정기구독을 고려하게 됐다는 사실을 아이도 알고 있다.
“사람 하나 키우는 데 품이 3천개라고 말하던데, 전 30만개도 더 드는 거 같아요.” 3분 대기조 생활을 하느라 긴 기사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기 엄마 조정화(32)씨. 다행히 <한겨레21>에 가벼운 읽을거리가 늘어나 짬짬이 즐겁게 읽고 있다. “특히 제호 색상의 변신이 재미있어요. 뭐 그런 게 다 재밌냐고 그러시겠지만, 시종일관 붉었는데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시니 그렇게 작은 것 하나에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영화와 여행이 ‘너무 먼 당신’이 됐다는 그에게 <한겨레21>은 괜찮은 취미 생활이다.
그는 임신 전까지 중국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중국어를 전공한 뒤 중국에 건너가 공부를 했고, 월드컵 땐 통역을 담당했다. 그 뒤 중국 관련 신문사에서 번역기자로 근무하기도 했고, 2002년엔 그의 홈페이지 ‘정화네 중국어’(tinghe.co.kr)에서 중국어로 인터넷 생방송을 했다. 그는 “오랫동안 방치해서 읽을거리가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홈페이지에 올려진 간단한 회화 표현과 중국 소식들은 관심 있는 이들에게 작지만 알찬 정보를 제공해준다.
“예전엔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에 서운해지거나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요즘은 기대감을 가지고 <한겨레21>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어요. 가끔 맘에 안 드는 구석도 있지만, 독자 의견에 귀기울이며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모습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이니까요. 씩씩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토로 캠페인에는 박수 세번 보내요.” 그는 9월부터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출산으로 잠시 멈췄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한겨레21>과 조정화씨의 건강한 발전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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