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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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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호를 보고

등록 2005-09-02 00:00 수정 2020-05-03 04:24

시노하라 3대, 우리 집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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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는 표지사진부터 날 당황시켰다. 웬 일본인? 그런데 ‘만리재에서’를 읽은 뒤 참신하다고 생각했고 일본인을 접한 적이 없던 난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졌다. 기사엔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말도 없었고, 일본인 가정 3대의 소박한 웃음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같은 하늘 아래 숨쉬는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가슴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사가 고맙다.

그리고 생각했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겪은 우리 할아버지, 한국전쟁 뒤의 세대인 우리 아버지, 민주화 운동 세례를 받은 나. 우리 집 3대는 시노하라 3대와 다른 사회에 살면서 같은 시대를 공유했다. 무슨 생각이 같고 다를까.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지만, 오해와 불신은 지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망언을 일삼는 일본 우익과 감정적 대응만 하는 한국 우익들은 고인 물이다. 그보단 우리 집 3대나 시노하라씨네 3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여러 지류를 만들면서 양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래야 한다.

이경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우토로,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한겨레21>을 접한 지 얼마 안 되는 독자입니다. 요즘 일주일은 <한겨레21>로 시작해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우토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제가 <한겨레21>에서 우토로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도 조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우토로 주민들. 과거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일본이 보여주는 태도에 놀랐습니다. 한국 정부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한겨레21>이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줘서 고맙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으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김정은/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나라가 시끄러워 적어봤습니다

하도 나라가 시끄러워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어느 계층에서도 인정을 못 받고, 비전이나 정책을 얘기하면 꼬투리부터 잡히는 사람. 노무현 대통령의 위치일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카리스마의 해방이 낳은 긍정적인 결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임기는 2년 반이나 남았는데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해법은 있습니다. 우선 대통령은 ‘권력 로또게임’에서 운 좋게 1등에 당선됐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일개 서민이 ‘권력의 졸부’가 됐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처럼 권력시장에서 본가나 처가가 부자거나 기존 부자들의 투자를 받게 된 전통 부자가 아니라 신흥 졸부인 셈인데, 그는 권력의 재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권력을 밑으로 베풀었지만 권력은 돈처럼 저 밑 하부조직까지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먹고사는 데 바빠 주권 찾기를 게을리하면 결국 그 재산은 권력 찾아먹기에 나선 대통령 바로 아래 권력층이 나눠갖게 되지요.

지금이라도 “난 권력 졸부다”라는 걸 명심하시고 “국가와 국민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진정한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답입니다. 졸부 탈출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파이팅입니다.

반상규/ 서울 구로구 구로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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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는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역사 말입니다." (작가 조두진) 독자의견에 채택되신 분께는 왜장(倭將) 도모유키와 조선 여인 명외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도모유키>를 1권씩 드립니다. 인터넷 http://h21.hani.co.kr, ‘기사에 대한 의견’ 이메일 groov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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