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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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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정기독자] 내 마음에 불을 지르다니!

등록 2005-08-26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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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독성이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독자 김동훈(35)씨. 사람들과 술 마시는 게 가장 큰 취미라지만 ‘중독’이라는 의미심장한 단어는 <한겨레21>에 헌사했다. “1995년 아르바이트 때문에 지하철을 1시간씩 타게 됐는데, <씨네21>로는 시간이 다 안 때워지더라고요. 그래서 <한겨레21>도 사보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지금까지 거의 다 보게 됐네요.”

그래도 김동훈씨의 <한겨레21> 스케줄은 전적으로 술자리에 좌우된다. “술자리가 없으면 책이 오는 수요일 밤부터 펼쳐봅니다. 술 약속이 없는 주엔 금요일 정도면 다 읽습니다.” 독자들의 염려스런 눈길을 의식한 듯 말을 잇는다. “술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참 좋은 도구인 거 같아 자주 찾게 되네요. 술을 과하게 즐기는 건 아니랍니다.” <한겨레21> 칼럼에서 선천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의 고통을 접한 뒤론 한층 더 술을 강권하지 않게 됐다.

정기구독을 하게 된 연유를 묻자 그는 “가식적인 답변을 좀 늘어보겠다”며 “조금 더 한 가족이 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한겨레21> 독자 데이터베이스에 제 정보가 저장되고, 정기구독 연장 기간에라도 전화가 걸려오고, 이렇게 정기독자 인터뷰도 하게 되니 좋잖아요.” 보기 드문 역발상이 고마울 뿐이다.

그는 현재 (주)가을디지털에서 컴퓨터 유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컴퓨터를 납품하고 관리하는 일이에요. <한겨레21>에서도 컴퓨터가 필요하면 전화를 주시려나. 저희 회사가 서울 용산이라 언덕만 넘으면 한겨레신문사가 나오거든요.” 마지막으로 우토로 캠페인 성금에 동참하겠다는 말을 하며 ‘열혈독자 지침서’를 완성한다. “길거리에서 모금하면 그냥 안 지나치는데 아직 못 냈습니다. 이번 기회에 고백했으니 꼭 동참하고 주변에도 많이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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