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얼마 전 <한겨레21>은 표지이야기에서 자전거의 행복한 반란을 얘기했다. 여기서 박홍규(53) 교수는 생활의 냄새가 나는 자전거 이야기를 넉넉하게 풀어줬다.
그런데 장바구니가 달린 그의 녹슨 자전거만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한겨레21>에 대한 애정 또한 창간호부터 지금껏 10년째 이어오고 있었다. 일간지에서 심도 있게 다루지 못하는 문제들을 잘 다뤄주리라는 기대감에서 본다고 한다. 그는 현재 영남대학교에서 노동법을 가르치고 있다.
학자에게 시사주간지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가끔은 재미있고 가끔은 재미없습니다. 앞장부터 넘기면서 제목을 짚어가다 시민운동과 관련된 기사나 서평, 문화평이 나오면 상세하게 읽습니다. 한때는 탈학교생과 패션평론가의 칼럼을 열심히 봤죠.” 매주 배달되자마자 펼쳐보고, 1주일간 곁에 놓고 두고두고 본다.
“색깔은 좀 다르다고 해도 다른 주간지와 다름없는 정치, 경제 기사에 식상하기도 합니다. 전문가의 논평은 대부분 틀에 박힌 느낌을 줍니다. 탈학교생 같은 이나 지방에 묻혀 있는 필자들을 발굴해서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시각의 글들을 늘리면 좋겠습니다.” 잡지의 진짜 색깔을 내도록 노력하라는 충고다.
취미가 그림, 농사, 집짓기, 자전거 타기, 여행인 그는, 가능한 한 줄이고 살 생각에 다른 주간지들은 다 끊고, 지금은 <한겨레21>만 본다고 한다. “<한겨레21>에 헌법과 관련된 글을 쓴 적도 있었죠. 가끔 제 책 서평을 실어주실 때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지성을 대표하는 품위 있는 주간지가 되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을 깊이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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