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처음엔 어쭙잖은 자부심으로 시작했다가, 이젠 정말 팬이 돼버렸어요.”
‘여수여자고등학교 최강 문과 스페인어반 2학년 1반의 자랑스러운 구성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강규은양. 중학교 3학년 시절, 세상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그는 우연히 <한겨레>에 실린 <한겨레21> 광고를 봤다. ‘아, 이거다!’라는 생각에 당장 부모님과 상의하고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구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답니다.”
처음엔 정치기사들을 보면 막연한 두려움이 느껴졌고, 여느 주에 비해 두꺼운 잡지가 배달되면 ‘완독’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잡지에 빠져들더라고요.”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기사가 쉽게 읽혔다. 짧은 칼럼들부터 찾았던 ‘입문 시절’을 마치고 잡지의 무게가 쏠린 ‘표지이야기’를 먼저 읽으며 그 주의 이슈를 검토해보는 ‘정통파’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제가 구독하는 걸 보고 따라서 보기 시작한 친구들이 네댓명이 넘을걸요. 엄마와 우스갯소리로 저 표창장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니까요. 물론 친구들에게 적극 권유할 만한 잡지죠. 보여달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빌려줘요.” 이젠 없으면 허전한 <한겨레21>을 통해 시사와 교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담임 선생님의 담당 과목이 ‘정치’이다 보니 반 친구들이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도 4교시 끝나면 모든 걸 잊어버리고 급식실로 뛰어가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제가 가입한 화학 동아리 이오스(E.O.S) 활동도 너무 재미있어요. 이오스 친구들! 전국에 우리 동아리 홍보했으니까, 이제 나 좀 예뻐해줘! 히히히.” 잡지에 이 기사가 실릴 걸 생각하면 무척 떨린다는 강규은양. <한겨레21>과 함께 즐거운 고교생활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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