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한겨레21>의 정기독자가 당연히 열혈독자일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에게 그런 아집은 없다. 하지만 <한겨레21>이 수십만원을 지불하고 집안에 들인 뒤 몇년째 재생을 중단하고 있는 전축이나 운동기구보다는 훨씬 요긴하고 쓸모 있고 짜임새 있는 물건이라고 말할 만큼의 ‘만용’은 있다.
기억에 남는 기사가 뭐냐고 묻는 기자의 ‘추궁’에 “신학기로 바빠서 요즘 거의 못 본다”고 의연하게 답하는 박선자(34)씨.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던가. 그렇지만 “혹시 판촉전화 때문에?”라는 말에 “에이, 그건 아니에요. 국제면 때문에 정기구독 시작했어요”라 답해주니 이내 귀가 솔깃해진다.
“원래 주변에서 빌려보곤 했는데, 가끔씩 보다 보면 이라크의 수니파, 시아파에 대해서 설명해준 기사나 다른 국제 기사들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필요할 때 펼쳐볼까 해서 구독 신청했어요. 사실 신문이나 뉴스를 봐도 배경이 없이 사건 얘기만 하니까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한겨레21>을 보면 배경지식을 잘 설명해줘서 상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는 고양 행신초등학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경기도 지역 지정과목으로 진행되는 컴퓨터 수업에선 워드·엑셀·파워포인트 같은 기본적 문서작성 능력과 인터넷 정보검색·홈페이지 구축의 기초를 배운다. 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소양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들이 수업을 재미있어해요. 국·영·수 과목처럼 부담이 크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잖아요. 실습이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컴퓨터와 뒹구느라 바쁜 박선자씨. 바쁜 일들이 가라앉고 다시 차 한잔과 함께 <한겨레21>을 부담 없이 즐겨주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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