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하다. 첫 통화에 “갑작스러워서 할 말이 없다”고 해 2시간 뒤 다시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를 꾹꾹 눌러 담는다. 질문을 시작하자마자 대뜸 에 담배 광고가 들어간 연유를 묻는다. 에 실린 광고에도 의미를 담는 독자를 앞에 두고 기자는 한참을 설명한다. 이해할 만한 답이 아니었음이 분명한데, “죄송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웃는다. 옆에 있었다면 목젖이 보였을 것이다. 인터뷰 내내 “하하하” 웃었다.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해양학 박사과정 준비생(이 말을 굉장히 쑥스러워하는) 최유정(31)씨와 인터뷰했다.
1.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박사과정 준비 중인 백수다. 31살이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공부가 필요해서 해보려고 한다.
2. 하던 일은.
박사과정 지원서를 쓰고 있었다. 하하하.
3. ‘전에 하던 다른 일’ 말이다.
극지연구소를 다녔다. 2009년엔 남극에 있었다. 지구온난화를 연구하는 일을 했다. 최근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다녔다. 해양지질화학으로 석사 논문을 썼고, 그게 전공이다.
4.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후원하는데, 이유는.
산을 좋아해서다. (그런데 전공은 지리학이 아니라 해양학이다?) 참, 바다도 좋아한다. 산과 바다를 좋아한다. (그런 말씀 들으니 소녀 취향?) 하하하.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다.
5. 최근 관심 있는 주제는
안철수가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다. ‘나꼼수’도 즐겨 듣는다.
6. 나꼼수는 어떤 매력이 있나
그들의 웃음소리가 좋다. 사실 슬프고 답답한 상황인데 그들은 대책 없이 막 웃어젖힌다. 그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 속이 좀 풀리는 느낌이다.
7. 은 언제부터 봤나
학부 졸업하고 대학원 다니며 보게 됐다. ××일보를 보다가 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그게 정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가족들은 내 정치색이 부담스러워서인지 자꾸 을 끊으라고 한다. 하하하.
8. 꼭 챙겨보는 기사는
‘독자 10문10답’이다. 참여하는 독자들이 말을 너무 잘해서 나는 안 해야겠다고 결심하며 본다. 전반적으로는 요즘 좀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기사라고 꼽기는 힘들다.
9. 바라는 점은.
과학 기사가 고정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이슈가 있을 때만 기사가 등장하거나 칼럼만 있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다. 내가 전공이 과학이어서 그런 필요를 느끼는 것도 같은데, 실생활에서 과학은 중요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조금 더 힘내라. 나에게는 정치 입문서나 마찬가지다.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연말에는 기부할 수 있는 행사가 많습니다! 12월에는 적더라도 성의를 표합시다! 하하하!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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