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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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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유쾌하고, 함께 분노한다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1-12-07 14:29 수정 2020-05-03 04:26

서민경(29)씨는 감사해했다. 오히려 인터뷰에 응한 ‘독자님’께 감사해야 할 기자가 민망했다. 친구에게 “시시하게 서른 살의 한 해가 가는구나”라고 한 말도 전화를 받은 뒤 급취소했다. ‘오글거린다’며 사진도 보내줬다.

1. 자기소개를 해달라.
경남 양산에서 고등학교 사회교사로 일한다. 워낙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아이들과 딱 수준이 맞아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2. 지난주에도 사회 선생님이 소개됐다.
나도 봤다. 겹치면 독창성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그분처럼 수업 시간에 교재로까지 사용하지는 않지만, 때로 복지 기사를 소개한다.

3. ‘아시아의 친구들’을 후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를 놀릴 때 ‘외노’(‘외국인 노동자’의 줄임말)라는 말을 쓴다. 충격받았다. 이곳 공단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됐다. 물론 모든 아이가 그런 건 아니다. 한글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친구들도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에 후원하게 됐다.

4. 올해가 시시하게 지나갔다고 했는데.
서른 살이 될 때 원래 계획이 많았다. 악기를 배우고 대학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타 배우는 것을 중간에 그만뒀고, 공부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도 이 전화를 받아서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5.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6년 전 첫 월급 기념으로 구독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랄까. 대학 다닐 때는 과방(학과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것을 읽거나 서점에서 사 봤다.

6. 기억나는 칼럼이나 기사는.
최근에는 의료 부문 관련 기사가 유익했다. 전문성이 요구돼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었는데 알게 해줬다.

7. 즐겨읽는 칼럼이나 기사는.
항상 이동하며 읽는 편이라, 말랑한 내용부터 읽는 게 습관이 됐다. 그래서 뒤에서부터 읽는다. 기획 기사를 가장 꼼꼼히 읽고, ‘노 땡큐’와 ‘진중권·정재승의 크로스’는 항상 챙겨본다. 문화면 기사도 즐겨본다.

8. (전화 통화를 한 12월1일에) 종편이 개국했다.
상당히 보수적인 친구들도 있다. 미디어의 영향인 듯하다. 예능 프로만 거의 시청하고(편성 자체도 그렇지만), 방송 3사의 뉴스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종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그럴 것 같아 걱정이다.

9. 의 장단점은.
날선 비판과 함께 묻어나는 유쾌함이 매력이다. 만원버스에서도 쓱 읽히는 쉽고 편안한 문체가 좋다. 때로는 함께 분노한다! 읽은 뒤에는 학급에 두고 아이들도 읽게 하는데, 다들 재미있게 본다.

10. 앞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가 있는가.
교육 관련 기사를 많이 실어줬으면 한다. 또 (전화받을 때 옆 친구가 꼭 얘기해달랬다며) 환경 관련 기사도 꼬옥~.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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