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혜경(41·앞줄 왼쪽 세 번째) 소장.
희한한 일이다. ‘독자 10문10답’ 인터뷰를 위해 최근에 구독 신청을 하며 ‘아름다운 동행’에도 참여한 독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았다. 이름은 이임혜경, 후원 단체는 ‘한국여성민우회’라고 했다. ‘두성쓰기’의 포스가 남달랐고 이름도 낯익다. 갸우뚱, 전화를 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이임혜경(41·앞줄 왼쪽 세 번째) 소장과의 ‘독자 인터뷰’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 소장이다.(쌍방 침묵)
= 좋다. 오랜 애독자다. 민우회 사무실에서도 을 보지만 이건 개인적으로 신청한 거다.
= 그동안 함께 사는 친구와 절반씩 부담해 을 구독해왔다. 그런데 친구 이름으로 구독했더니 내겐 부수적인 혜택이 없더라. 그래서 올해는 내 이름으로 구독을 신청했다.
= 추호도 없었다. (웃음) 1997년 이 단체에 몸담기 시작해 여성노동센터를 거쳐 2006년에 성폭력상담소로 왔다. 내가 좋아하는 시사주간지도 읽고 민우회도 후원할 수 있어 좋다.
=금액이 얼마가 됐든 ‘후원’은 시민단체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는 면에서 좋다. 이 자리에서 ‘아름다운 동행’ 후원 단체로 민우회를 선택하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탁월한 선택이다.
=한 장이라도 놓칠까봐 맨 앞의
부터 ‘노 땡큐’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는다. 여성 관련 보도는 스크랩한다.
= 1998년부터 썼다. 그런데 두 글자가 비슷하다 보니 사람들이 그냥 ‘임혜경’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이’라는 이름을 쓴다.
= 요즘엔 아예 아동 성폭력과 관련해선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언론마다 질문이 똑같다. 각종 대책에 대해 묻는데, 난 기본적으로 현재 경찰이나 국회가 내놓은 대책들이 탐탁지 않다. 성찰은 없이 분노만 터뜨린다. 극단적인 사건들을 부각하며 인기몰이식 처벌 규정만 만드는 건 가장 손쉬운 방법일 뿐이다.
성폭력은 세상이 규정하는 ‘법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 사이에 괴리가 크다. 성추행·성희롱은 일상적인 사건인데 큰 사건만 이슈로 삼다 보니 극단적인 사건만 성폭력인 것처럼 잘못된 인식이 만들어졌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상적인 성폭력에 관심을 갖고 바람직한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연재 중인 한의사의 섹스 칼럼을 재밌게 보고 있다. ‘성’을 너무 폭력 문제로만 다루지 말고 신나고 재밌는 성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낙태·여성노동 관련 기사도 기대하겠다.
독자 인터뷰를 하기 직전, 아동 성폭력 관련 기사(초점 ‘성범죄의 그늘에 홀로 놓인 아이를 구하라’)의 마감을 했다. 아동 성폭력 관련 기사를 다 쓰고 나서 “그 얘기와 관련해서는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성폭력상담소 소장과 ‘독자 인터뷰’를 하다니. 희한한 일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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