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정(37)씨는 다섯 살짜리 쌍둥이를 둔 주부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4년 전 부산에서 거제도로 이사왔다. 친척도 친구도 없는 타지에서 외로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지내는 건 아이 탓이기도, 아이 덕분이기도 하다. 엄마와 잠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방해를 받으며 어렵게 전화 인터뷰를 했다.
1. 말썽 많을 나이인 다섯 살짜리 아이가 둘이다. 힘들지 않나.
손이 많이 갈 나이도 지났고 두 아이가 서로 잘 놀기도 해서 3년 전에 비하면 덜 힘들다.
2. 정기구독은 처음인가.한 권씩 사다 봤다. 읽어보니 글이 내 성향과 잘 맞고, 한 권씩 사보는 것도 번거로워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3. 성향이 잘 맞는다는 건 무슨 뜻인가.
주장이 확실하고 돌려서 얘기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 다른 신문이나 잡지처럼 어려운 말로 유식한 척하지도 않는다. 가끔 다른 매체를 보면 읽고 나서도 뭘 읽었는지 모를 때가 있는데, 기사는 분명해서 좋다.
4. ‘아름다운 동행’ 파트너로 다산인권센터를 지정했다.
연초 ‘운동합시다’ 캠페인의 ‘내게 맞는 시민단체 찾기’를 해봤더니 ‘인권 지킴이형’이 나오더라. 여러 번 해도 똑같았다. 그중 가장 관심이 가는 단체가 다산인권센터였다. 원래 시민단체 후원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을 보다 관심이 생겨 국제앰네스티에 기부금도 내고 있다.
5. 을 읽는 순서가 있나.
‘만리재에서’부터 보고 이주에 무슨 기사가 실렸나 쭉 훑어본다. 그 뒤 흥미로운 것부터 찾아 읽는다. 큰 기사보다 칼럼이나 한 쪽짜리 작은 기사를 먼저 읽는 편이다.
6. 최근 좋았던 기사는.
‘노동 OTL’을 재밌게 봤다. 못에 찔려가며 가구공장에서 일한 전종휘 기자의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나도 간다, 산티아고’도 재밌었다.
7. 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글쎄. 우리 집은 TV도 신문도 안 본다. TV는 아이들 때문에 안 보기 시작했고, 신문은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다 비슷한 것 같아 보지 않는다. 인터넷과 만으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에 충분한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보는 시각이 나와 다른 보수적인 남편도 화장실 갈 때 들고 가서 읽을 정도다.
8. 남편이 을 재밌어하나.다른 읽을 거리가 없어 보는 것 같긴 하다. (웃음) 잡지는 얇아서 읽기 편하고 정치 이야기도 많아서 그런지 잘 챙겨보더라.
9. 노무현 전 대통령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곧 서거 1주년이다. 이와 관련해 에서 다뤘으면 하는 내용이 있나.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했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때 실망했다. 아직도 FTA 협상을 왜 그렇게 했는지 궁금하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도 여전히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다시 한번 짚어줬으면 싶다.
10. 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난 당근을 주기보다 채찍질하는 데 익숙하다. 기자님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라.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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