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에 참여해 ‘한국공정무역연합’을 후원한 독자 김금성(39)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 차례 시도 끝에 통화가 연결된 그는 노무법인에서 일하는 여성이었다. 김씨는 후원만 했을 뿐 공정무역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지만,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만 듣자며 대화를 강행했다.
<font color="#006699"> 1. 후원단체로 ‘한국공정무역연합’을 선택했는데.</font>의 공정무역에 관한 기획 기사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공정무역 행사에서 일시적으로 초콜릿이나 커피를 구입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기회가 와서 신청했다.
<font color="#006699"> 2. 공정무역을 후원하기 위해 을 구독했다는 말인가.</font>구독이 먼저다. 지난해 유류환급금을 받았는데,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 평소 서점에서 사보던 을 정기구독했다.
<font color="#006699"> 3. 노무법인에서 일하니 보람 있는 일이 많겠다.</font>부당 해고를 당했거나 사업주가 도망쳐 임금 체불로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좋다. 물론 사용자 쪽의 용역을 받아 일하기도 한다.
<font color="#006699"> 4. 노동 전문가로서 의 노동 기사는 어떤가.</font>난 공인노무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현장의 노동자들과 수시로 상담하는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최근 연재되고 있는 ‘노동 OTL’ 기사가 와닿는다. 내가 만난 노동자들의 현실이 거기에 잘 녹아 있더라.
<font color="#006699"> 5. 주변의 반응도 마찬가지인가.</font>노무관리 업무 종사자를 떠나 개별 노동자로서 공감한다. 다들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사에 나오는 마트 종업원은 나의 잠재적 직업군이기도 하다. 막연한 미래의 상상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font color="#006699"> 6. 을 위해 쓴소리를 해달라.</font>은 일반 주간지와 달라야 한다. 소외 계층에 더 많은 애정을 가져달라. 뉴타운 개발로 재작년에 이사를 했다. 그런데 지금 사는 곳에서도 재개발 바람이 불어 또 이사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 조금씩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이다.
<font color="#006699"> 7. 재개발·재건축의 문제점에 관한 기사를 적게 쓴 것은 아닌데.</font>다르게 써달라는 것이다. 이사할 때마다 월세는 오르면서 지하철역은 점점 멀어질 때 세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겠는가. 밀려난 세입자들이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추적해줬으면 좋겠다.
<font color="#006699"> 8. 좀 우울하다. 연말인데 올해 가장 즐거운 일은 뭐였나.</font>임금이 올랐다. (웃음)
<font color="#006699"> 9. 새해 희망은.</font>올해는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이 너무 많고 답답했다. 내년엔 제발 화나는 일이 없었으면 (아니 이건 불가능한 희망이니) 줄어들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font color="#006699"> 10. 또 우울해진다. 실현 가능한 개인적 소망으로 해피엔딩하자.</font>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있는데 엄마에게 거리감을 갖는 듯하다. 새해엔 중학생이 되는 아들내미와 자전거로 경주를 여행해볼 생각이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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