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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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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우토로를 노래하는 아이들

등록 2005-11-04 00:00 수정 2020-05-03 04:24

경기 하남시의 ‘꽃피는 학교’ 합창단, 주민들에게 성금과 편지 전달
통일가요제·위안부 할머니들과의 공연 등 ‘정의로운 사회’를 노래하다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우토로 살리는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있다. 경기 하남의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교장 김희동)의 어린이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41명의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날개를 주세요>라는 노래를 부른다.

지난 10월19일 아침 희뿌연 물안개 사이로 소박한 모습을 드러낸 이 대안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힘차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전교생이 모여 노래를 하고 시를 읊는 ‘아침열기’ 프로그램이다. 전교생은 1절은 일본어, 2절은 한국어로 된 <날개를 주세요>라는 노래를 학교 마당에서 불렀다.

“지금 나에게는 소원이 있어요 이뤄진다면 날개가 갖고 싶어/ 나의 등 뒤에다 하늘의 새처럼 새하얀 날개를 멋지게 붙여줘요/ 이 넓은 하늘에 날개를 펴서 날아가고 싶어/ 슬픔이 없는 자유로운 하늘로 날개를 활짝 펴서 날아가고 싶어.”

이 노래는 1970~80년대 유행했던 일본 노래를 이 학교 일본어 교사인 림혜영씨가 번안한 것이다. 노래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우토로를 둘러싼 장벽을 넘어 하늘을 나는 비둘기를 바라보는 우토로 할머니가 그려진 상징물이 연상된다.

꽃피는 학교의 아이들은 우토로를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입학 전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 서약을 받기도 했지만, 원칙적으로 역사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이 내부 방침이기 때문이다. 원지연(38) 교사의 말이다.

“원칙적으로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역사를 가르치지 않아요. 정리된 역사를 알게 됨으로써 전쟁이나 권력 같은 복잡한 것을 알려줄 시기가 아니라는 거죠. 어린 만큼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다’ ‘정의로운 곳이다’라는 믿음을 줘야 할 때니까요.”

아이들에게 우토로는 일제의 핍박을 받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한다. 과거의 유산이라기보다는 생성되는 공간인 셈이다.

그래서 2학년 허지원양은 “우리가 도와주는 곳이에요”라고 대답했고, 4학년 이종민군은 “우토로 성금으로 1만원을 냈어요. 좋은 일 하는 것 같아서 자랑스러워요”라고 우쭐댔다. 아이들은 편지지에 힘내라는 글을 또박또박 적어 일본의 우토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보냈다. 우토로 주민들은 이 편지를 보며 눈시울을 적셨다고 한다.

아이들은 우토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합창단으로 여기저기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월 하남시청 앞에서 열린 통일가요제에서 시민들을 앞에 두고 첫 공연을 한 이래 10월 초 제천 의병제에서도 맑은 목소리의 열창으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8월 남북통일축구 때에는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군대위안부 할머니들과 손을 맞잡고 <고향의 봄>을 선창하기도 했다.



우토로의 해방을 향해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마을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계좌이체: 하나은행 162-910006-81704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 아름다운재단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utoro.net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fund.org

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문의: (02)364-5802-3, utoro@naver.com, indisec@beautifulfund.org
자원봉사자 참여http://cafe.daum.net/hope4ut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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