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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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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닛산의 찌그러진 양심을 말한다

등록 2005-08-03 00:00 수정 2020-05-03 04:24

서울 닛산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전후보상 책임을 묻는 사람들
징용자 짓밟고 우토로 땅 팔아넘긴 ‘군수기업’은 왜 침묵하는가

▣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지난 7월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닛산자동차 ‘인피니티’ 전시장 앞.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우토로국제대책회의와 일본 단체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1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닛산의 전후보상 책임과 기업윤리를 묻기 위해서다.

지난해 2월 한국에 상륙한 뒤 처음 여는 닛산자동차의 잔칫상에, 우토로 지킴이들이 재를 뿌린 이유는 뭘까. 배지원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사무국장은 “닛산은 주민들과 상의 없는 일방적인 토지 전매로 우토로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지금이라도 전후배상 차원에서 적정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닛산쪽에 전달했다.

LA 흑인 소요 때는 500만 달러 기부하면서…

닛산의 전신은 일본국제항공공업이다. 이 회사는 태평양전쟁 때 군용 비행기를 제작한 대표적인 군수기업으로, 우토로 마을의 기원이 된 1940년 교토비행장 건설을 주도했다. 이 회사의 쓰다신고 사장은 전후 미 점령군에 의해 A급 전범으로 연행됐다가, 이듬해 무죄 석방됐다.

일본국제항공공업이 닛산과 한 몸이 된 것은 1951년 자본제휴를 하고 나서부터다. 이승렬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닛산 또한 태평양전쟁 때 만주 군부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만주국의 실세는 관동군 사령관이었으며, 일본의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철도를 경영하고, 닛산은 전차를 만들며 침략행위에 협조하는 한편 개발사업을 독점해 자본을 축적했다.

우토로 땅은 법적으로 닛산의 소유였다. 우토로 주민들에게 아무런 전후보상을 하지 않은 닛산은 1987년 이 땅을 몰래 민간에 팔아넘김으로써 오늘날의 문제를 일으켰다. 이때 받은 금액이 3억엔(30억원). 주민들은 이때부터 닛산에 이 금액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며 닛산 본사가 있는 도쿄를 오가며 투쟁했다. 도쿄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199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서도 재미동포들과 함께 닛산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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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5일 2만통이나 되는 서명·탄원서를 가지고 미국 닛산을 방문했다. 플래카드 가운데 1930년에는 ‘전차’로 중국 민중을 짓밟고, 1993년의 닛산은 ‘자동차’로 조선인을 짓밟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 닛산 건물 입구에는 전부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대표인 다카와 아키고는 <우토로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당시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로스앤젤레스 흑인 소요 사태 때 500만달러에 이르는 지원금을 기부하면서도 정작 우토로에는 수도관 설치조차 반대하는 닛산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해 주민들은 격앙돼 있었다.

1990년대에만 하더라도 주민들은 도쿄를 오가고 세계를 다니며 싸웠지만, 점점 지쳐갔다. 닛산의 간부들은 단 한 차례도 주민들을 만나지 않았다. 그러다 주민들은 땅을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한국 시민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한겨레21>은 이날 닛산코리아쪽에 우토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닛산과 관계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뭐라 말할 만한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독일 정부와 기업은 100억마르크를 모아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라는 재단을 만들고, 2차대전 때 독일에 부역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보상했다. 현재 일본은 강제징용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우토로 모금운동이 성공하더라도, 진정한 역사적 정의는 실현되지 않는다. 우토로를 지키는 사람들이 도쿄,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닛산에 과거사 책임을 끈질기게 묻는 이유다.



“우토로에 죄의식을 느꼈다”

[인터뷰/ 모금 릴레이에 참여한 작가 조정래씨]

성금 모금 캠페인은 우토로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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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슬픔을 뭐라 말하겠어요?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호의호식하는 일본 사람들에 에워싸여 고립된 섬처럼 살아간 그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어요?”
작가 조정래(62)씨는 통탄하듯 말했다. 우토로 이야기를 처음 듣고 ‘죄의식’을 느꼈다는 한국 문학의 최고봉. <아리랑> 등 작품을 통해 일제시대 민중을 그려온 그는 좀더 주민들의 심상에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지난 7월27일 서울 서초동의 한 전통찻집. 하지만 그 역시 우토로 문제를 최근에서야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가 있어야 오늘이 있듯이, 그들의 희생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그동안 이들을 방치했다는 점에서 국가의 죄입니다. 일단 땅을 매입한 뒤에 주민 복지 등에 대해선 국가가 책임져야 돼요.”
그는 우토로 희망대표 33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날 모금 릴레이를 시작했다. 우토로 살리기 모금 캠페인에 대해 “가장 좋은 방법을 택했다”고 말하면서, 선뜻 500만원을 약정했다. 한국 사회에서 글로 먹고 사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인지라, 아무리 한국 문학의 최고봉이라 할지라도 적지 않은 액수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우토로 주민들에게 보내는 글을 썼다. ‘민족의 영원을 향하여 흘러가는 강물이여, 한 핏줄입니다. 우리 더불어 함께 갈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2005년 7월27일 조정래.’




1억원을 넘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마을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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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계좌이체: 하나은행 162-910006-81704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 아름다운재단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utoro.net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fund.org
ARS 결제: 060-705-0815(한 통화당 2천원씩 모금)

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문의: (02)364-5802-3, utoro@freechal.com, indisec@beautifulfund.org

모금자 명단: 남궁훈 1만원, 남궁철 1만원, 남궁효 5만원, 한태민 3만원, 길영민 10만원, 민형종 5만원, 경규칠 4만원, 강서린 3만원, 최현삼 5만원, 김철진 2만원, 힘내세요 1만원, 이장록 1만원, 박정현 1만원, 유승원 10만원, 전재현 2만원, 한영선 10만원, 강복현 5만원, 다솜 5만원, 홍비호 2만원, 권미애 10만원, 천영덕 1천원, 김형준 5만원, 방혜정 3만원, 김광례 1만원, 정영모 2만원, 정영배 2만원, 박치경 3만원, 조유현 10만원, 김형찬 3만원, 이희열 1만원, 박재성 5만원, 정이영 2만원, 손동석 10만원, 이연자 1만원, 이필동 3만원, 김동휘 10만원, 이문원 10만원, 유선희 3만원, 유창영 46만원, 이시행 2만원, 이혜종 2만원, 상동성당 10만원, 이용규 1만원, 서종필 10만원, 안양 동안고 1학년9반 7만6천원, 김성숙 2만원, 한지연 1만원, 정현진 1만원, 박정현 2만원, 이정희 3만원, 이미경 5만원, 구자현 3만원, 김유희 3만원, 김종경 3만원, 김영주 1만원, 김정옥 3만원, 서옥희 1만원, 윤원호 5만원, 김민태 5만원, 백종철 1만원, 문인곤 3만원, 임경운 5만원, 권혁 1만원, 이지연 20만원, 김승일 10만원, 김봉길 1만원, 이명아 1만원, 황의현 5만원, 주동빈 10만원, 황순호 5만원, 허미선 1만원, 송창희 3만원, 고선정 5만원, 김경민 2만원, 권오웅 2만원, 배지원 1만원, 조옥남 10만원, 박유철 보훈처장 10만원, 국회 모금운동 295만43원,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30만원, 임양배 10만원, (주)아이마켓코리아 10만원, 이해봉 의원 10만원, 도레이새한 100만원, 권욱 소방방재청장 10만원, 임주환 20만원, 전현경 1만원, 나성화 30만원, 이원태 50만원, 대한교과서 300만원, 현대백화점 30만원, 양형일 10만원, 사랑시 5만원, (주)유한양행 50만원, 박찬석 20만원, 환경부 30만원, 박석재(천문연) 10만원, 태광 100만원, 정수철 30만원, 김광원 10만원, 이혜훈 50만원, 중앙일보사 500만원, 원전연료 양창국 10만원, 김형주 20만원, 김지엽 20만원, 해양연수원 50만원, 별정우체국연합 20만원, 박춘식 5만원, 대림산업 200만원, 서울예술단 10만원, 랍코리아 198만원, 박병엽 100만원, 건교부장관 10만원, 김희상 10만원, 보훈공단 박종권 10만원, 박판영 10만원, 적은힘이나마 2만원, 변기석 1천원, 전상만 5천원, 강애순 2만원, 유재용 10만원, 이경화 5천원, 이수미 1만원, 강영구 1만원, (주)우리홈쇼핑 2천만원, 이기순 3만원, 주운식 1만원, 김형준 1만원, LEE 5만원, 김한상 1만원, 우토로국민용 1만원, 장광수 2만원, 정재운 2만원, 김말식 5만원, 김병무 5만원, 평화크랏치공업 200만원, 윤상실 3만원, 김희정 1만원, 이지은 2만원, 이상인 5만원, 조경화 3만원, 이홍엽 2만원, 민인홍 2만원, 이종진 1만원, 죄송 2천원, 임채중 10만원, 유홍 3만원, 홍인기 1만원, 김유원 1만원, 정백기 10만원, 이재규 1만원, 김유원 1만원, 방학진 1만원, 남지웅 1만원, 동포사랑 50만원, 박홍규 20만원, 최재영 10만원, 정직상 3만원, 최현화 1만원, 안서현 1만원, 김근환 20만원, 김성수 10만원, 차병직 20만원, 최불암 10만원, 최일도 33만원, 정태춘 30만원, 조정래 100만원, 윈디시티 교보문고 모금액 22만4490원, 파라다이스 1천만원, 한겨레신문사(월급 1% 약정운동 121명 포함) 500만원

휴대전화·신용카드 결제 박애선 1만2천원, 서덕록 10만원, 김화곤 5만원, 최범진 1만원, 도은숙 1만원, 예난초 3만원, 이판오 3만원, 채태영 1천원, 양춘규 2만원, 조지현 3만원, 이소희 1만원, 전진희 1만5천원, 이소희 1만원, 왕신원 2만원, 안민정 2만원, 오미선 3만원, 채강보 10만원, 김문주 5만원, 김용환 5만원, 윤미현 1만원, 김요안 10만원, 조제호 1만원, 손상훈 10만원, 황진기 2만원, 이정우 2만원, 진성숙 2만원, 공은숙 5만원, 전성환 1만원, 남민경 1만원, 인효석 2만원, 김수영 5천원, 이창준 10만원, 최승주 2만원, 최경석 1만5천원, 두은정 5천원, 익명 1천원, 지나가다 1천원, 익명 2천원, happytree 1천원, 익명 1천원

<기부금 영수증 발행>
*계좌이체: 현재 개설된 국민·하나 계좌는 기부금 전용 계좌입니다. 무통장입금 뒤 입금증과 신분증을 지참하시면 해당 은행 가까운 지점에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기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시고, 영수증 발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기입해주신 분들께 모금 종료 뒤 기부금 영수증을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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