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주민회 회장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편지
일본 정부가 문제의 근원이므로 철거는 식민착취를 되풀이하는 것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께.
1945년 8월15일 이후 교토 군비행장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한반도 출신자 1300명은 일을 잃고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긴 식민지 지배 속에서 제 나라에 돌아가도 이미 아무런 생활 기반도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은 다시 일본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비행장 건설공사의 임시 합숙소가 있던 지금의 우토로 자리에 약 60세대 400명의 조선인, 지금으로 말하면 재일 조선인이 남게 된 것입니다.
원래는 일본 정부가 전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차원에서 이 한반도 출신자들을 무사히 귀국시키든지, 혹은 우토로에서 적어도 생활이 가능하도록 대처를 하는 것이 일본 국가의 의무였을 터입니다. 일본 정부가 그야말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방치해온 것이 우토로 문제의 근본 원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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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우토로 주민은 일본의 민사 재판에서 불법 점거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강제철거라는 공포가 우토로 재일 조선인 60세대 230명의 하루하루를 위협해온 것입니다. 만약 강제철거가 일어나서 우토로 재일 조선인이 생활 터전을 빼앗기게 된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서 행해진 착취가 이 시대에 되살아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60년이 흐른 지금, 또다시 같은 과오를 범할 생각이십니까?
우토로에 대한 강제철거는 우리 주민들의 저항과 양식 있는 일본 시민들의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평화와 역사를 생각하는 많은 한국 시민들이 주목하고 지원하는 한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주민들이 강제철거는 당하지 않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나서 우토로 토지 문제의 해결에 힘써줄 것을 요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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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토로 사진 전시회 열린다 |
사진작가 임재현씨 개인전, 사진집도 펴내
사진작가 임재현(46)씨가 우토로 사진 전시회를 연다. 임 작가의 개인전은 6월20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우토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우토로 마을 풍경과 1세대 주민들의 표정이 실린 사진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임 작가는 이와 함께 자신의 작품을 담아 우토로 사진집을 펴냈다.
임 작가는 2004년 8월 처음 우토로에 찾아간 이래 10여 차례 이곳에서 사진 작업을 벌였다. 그는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 와서 사진을 찍으니까 주민들이 일본 공안요원들이 정찰하러 온 줄 알고 의심했다”며 “나중에는 집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얻어먹기도 하며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문의 053-624-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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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사회가 한-일의 책임을 묻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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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문제 조사에 나선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 전기호 위원장
일제시대 조선인 노동자들의 강제동원 실상을 조사하기 위해 출범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우토로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전기호 강제동원 진상규명위원장에게서 6월10일 조사 경과를 들어봤다.
우토로 문제 조사는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 3월15일 시민단체인 지구촌동포청년연대가 우토로 문제의 진상조사를 신청했고, 4월15일 제7차 위원회 회의에서 조사 착수를 결정했다. 이미 조사관 4명을 우토로에 파견해 문헌조사 등 기초작업을 마쳤다. 오는 7월 조사관을 다시 파견해 주민들의 증언을 듣는 등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우토로는 일제 강제동원의 결과로 여태껏 문제가 이어진 역사적 피해 공간이다. 강제동원과 연관된 부분이라면 얼마든지 조사가 가능하다.
일본 정부 등 일부에서는 우토로 마을에 온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이 한국에서 직접 건너온 사람들이 아니라 일본에서 이미 일하던 노동자들이라는 이유다.
=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위원회가 이 문제를 강제동원으로 규정한다는 의미다. 당시 일본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들은 군수공장에서 일해야 군대를 면제받았다. 그들은 혹독한 노동 강도로 태평양 전쟁에 동원됐다. 따라서 이들도 모두 강제동원으로 봐야 한다.
조사는 어떤 점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나.
=어떤 경로로 강제동원됐는지와 당시의 노동조건, 생활환경을 조사한다. 현재 1941~45년 교토비행장 건설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 가운데 우토로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세상을 등져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가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과 한국 정부는 우토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했고, 한국은 한-일협정을 통해 일본 정부에 변명거리를 줬다. 시민사회가 양국 정부에 책임감을 느끼라며 발벗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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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천만원을 넘겼습니다 |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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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한겨레21>
문의: (02)713-5803, utoro@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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