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에서 열리는 광주시민들의 책 축제… 문화수도에서 꽃피는 5·18 정신을 함께 느껴요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IMAGE5%%]프리유어북이 5·18재단과 함께 5월16일 오후 2시 광주 금남로 나눔의 마당(옛 광주은행 네거리)에서 ‘책 해방의 날’ 행사를 엽니다. 지금껏 프리유어북은 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돼왔습니다. 이번엔 오프라인 공간에서 대규모 행사를 통해 책나눔 운동의 뜻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광주민중항쟁만큼 ‘해방’과 ‘나눔’의 정신을 뚜렷이 보여준 예도 없을 것입니다. 이에 프리유어북은 오월을 맞아 5·18 정신을 문화적 맥락에서 되새기고자 광주시내 곳곳에서 책을 방생할 계획입니다. 더욱이 문화수도 수립을 앞두고 있는 광주에 여러분들의 책이 전해진다면 더욱 큰 자극이 될 것입니다.
전국의 개인 · 단체 누구나 참여 가능
# 행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책 해방의 날’은 책을 사랑하는 일반 시민들과 문화·예술·정치·사회 명사들의 호응으로 이뤄집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책 중 광주 시민들과 나누고 싶은 책을 한겨레신문사로 보내주십시오. 행사가 광주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책도 한겨레신문 광주 지사로 직접 보내시면 됩니다. 5월16일 오후 2시 금남로 행사장에서 간단한 사전 행사를 거친 책들을 자원봉사자(광주 지역 여성민우회 회원들과 고등학생)들이 최근 개통된 광주 지하철 1호선과 시내 곳곳에 갖다놓습니다. 이때 유명인들의 친필이 담긴 소장 도서, 또는 저서도 함께 뿌려집니다. 책을 발견한 광주 시민들은 프리유어북 사이트에 들어가 받으신 책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 책을 보낼 땐책을 보내기 전에 프리유어북(www.freeyourbook.com)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하십시오. 광주 시민들에게 보내고 싶은 책을 골라 사이트에 등록합니다. 책의 기본 정보(책이름·저자·ISBN 번호 등)을 입력하면서 책에 얽힌 사연이나 감상도 올려주십시오. 등록을 마치면 자동으로 책의 고유번호(fyb No.)를 받게 됩니다. 그 다음엔 사이트가 제공하는 라벨을 내려받아 이를 프린트한 다음 책의 속 표지에 붙입니다. 그 위에 고유번호(fyb No.)와 본인의 이름을 적으십시오. 책에 자유를 준 장소와 일시는 ‘광주, 5월16일’로 하시면 됩니다. 이 과정을 마친 뒤엔 우편으로 책을 보내주십시오.
혹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책만 보내실 경우엔 한겨레신문사에서 일괄적으로 책을 등록할 예정입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책을 보낼 때에도 역시 책에 얽힌 사연이나 감상 등을 적어 보내시면 이 내용 역시 인터넷에 띄워놓겠습니다.
천안의 책나무도 광주로 가요
# 어떤 책을, 얼마나 보내야 할까요?책의 내용이나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분량도 상관없습니다. 보내고 싶은 만큼 보내십시오. 단, 행사 예산에 여유가 없어 우편 요금은 개인이 부담하셔야 합니다.
# 단체로도 참가할 수 있나요?물론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천안시 중앙도서관 쌍용분관은 5월15일 오후 3시 아라리오갤러리 푸른조각공원 옆 광장에서 책 함께 읽기 행사 ‘책에게 자유를, 나에게도 자유를’을 엽니다. 광장에서 흩어져 책을 읽는 플래시몹 행사를 연 뒤 행사 참여 도서를 모아 ‘북 트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쌍용도서관은 이 행사에 함께한 책들을 이튿날(16일) 광주로 보내 ‘책 해방의 날’에 동참할 것입니다. 단체 참가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 책을 발견한 뒤엔책을 만난 기쁨은 잠시 접고, 프리유어북 사이트로 곧장 들어가십시오. 메뉴 상단의 ‘도서 등록’에서 ‘찾은 책 등록’을 클릭하십시오. 발견한 책의 고유번호(fyb No.)와 발견 날짜와 장소, 발견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들을 입력하십시오. 책을 읽고 난 뒤엔 다음 사람에게도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지하철, 카페, 길거리 등에 책을 놓아 책의 여행이 이어지도록 하십시오.
# 책 보내실 곳:광주시 동구 대의동 50-20, 한겨레신문사 광주지사 4층.
문의: 한겨레신문사 한겨레21부(02-710-0508), 한겨레신문사 광주지사(062-234-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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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가 없었더라면, 처음 열리는 ‘책 해방의 날’은 나중으로 미뤄져야 했을 것이다. 정진욱(40·인터넷 교보 상무)·임선숙(38·변호사)씨. ‘책 해방의 날’ 행사 기획부터 함께한 정씨는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5·18재단쪽에 프리유어북 취지를 설명하고 광주의 지인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광주지역 여성민우회 회장이자 문화연대 회원인 아내도 힘을 보탰다. 마당발 인맥을 이용해 자원봉사자를 모았고, 남편으로부터 프리유어북의 재정 형편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는 행사 당일에 자원봉사자들이 입을 유니폼 티셔츠 100장을 선뜻 내놓았다.
4월 말부터 ‘책 해방의 날’ 운영위원으로 참여해온 그는 ‘책 해방의 날’ 행사가 광주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긴다. “행정수도는 행정기관이 집중적으로 들어가면 되고, 경제수도는 경제활동이 번성하면 되는 것이지만, 문화수도라는 것은 전체 시민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질 때 가능한 것 아닙니까. 문화의 집적물이라고 할 수 있는 책나눔운동이 문화수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는 “이제는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로그인)’의 시대로 변화했다”고 진단한다. 예전에는 필요한 자료는 직접 취해 가져갔지만, 이제는 원재료, 소스는 그대로 둔 채 더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챙겨가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개념 또한 ‘소장’에서 ‘나눔’으로 바뀌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프리유어북은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접속’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겁니다. 참고서와 교과서에만 익숙한 청소년들도 인터넷을 통한 책놀이의 재미를 알게 되면 책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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