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잔류 민주당’과 ‘국민참여통합신당’(통합신당)으로 갈라지면서, 당분간은 ‘노심’보다는 ‘김심’의 향방에 더 관심이 쏠릴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7일 광주·전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전체 정치구도의 변화를 원한다. 기존의 낡은 정치질서가 와해되고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사실상 신당 지지를 드러낸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보다 전직 대통령의 의중이 더 중요한 정국이 돼버린 것이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모두 “DJ의 속마음은 우리 쪽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로 김 전 대통령을 끌어당기려 애쓰는 것이다. 양당 모두 남북화해협력정책 계승을 주요 근거로 들고 있다.
통합신당쪽은 오는 10월 말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주도하는 평화포럼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어느 쪽이 김 전 대통령의 상징인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있는지 정책적으로 분명해지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신당이 “호남을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상당 부분 씻겨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쪽 김한정 비서관은 21일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강연에서 맹자의 주권재민 사상을 얘기했다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보고 무척 당혹스러워했다”며 “평화포럼에도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당 인사들은, 추석 전 김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인 홍업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점과 노 대통령의 추석 선물 전달을 위해 동교동을 방문했던 서갑원 비서관을 김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면담했던 점 등을 사례로 들면서, “청와대와 동교동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신당이나 민주당 모두 김 전 대통령의 침묵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체로 일치한다.
신당주비위원장인 김원기 고문은 최근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오른 분을 어느 지역의 지도자로 가두려는 세력이 있지만, 큰 정치인이기 때문에 신당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갑 전 대표도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그 분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쪽 인사들은,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에 남아 있고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점을 들어, 총선에 임박해서는 모종의 메시지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동교동계 한 의원은 “총선 무렵 아들인 김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에 고향 방문차 들른다면 선거는 치르나 마나”라며 “최소한 이희호 여사라도 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물론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이마저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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